“너무 빌려줬나” 인뱅 주담대금리 은행보다 높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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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빌려줬나” 인뱅 주담대금리 은행보다 높네
  • 서효문 기자
  • 승인 2024.06.24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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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주담대 3% 중반 금리 vs 시중은행 최저 2%대 “대조적” 
금융당국 우려에 연초 대환시장 상승세 불구 금리 인하 요원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아졌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높은 금리 경쟁력으로 대출 시장 주도권을 잡은 인터넷 전문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아졌다. 시중은행 주담대가 2%대로 하락한 반면, 인뱅들은 3%대 중반을 기록 중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금리(혼합형·주기형) 주담대는 지난 21일 기준 연 2.940∼5.445%다. 지난 5월 3일(연 3.480∼5.868%)과 비교해 최소 금리 0.423%p 하락했다. 변동형 금리는 연 3.74~6.731%다.
이들의 주담대 금리가 내려간 것은 해당 금리 산정 기준인 금융채(은행채) 5년물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19일 3.451%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3.772%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0.3%p 이상 내렸다. 반대로 높은 금리 경쟁력을 앞세운 인뱅들의 주담대는 시중은행과 달리 3%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는 연 3.561~5.087%, 변동금리는 연 4.007~6%다.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42~5.57%, 변동금리는 연 3.57~5.99%를 기록 중이다.  이는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특히 지난 1월 주담대 대환대출 서비스가 도입된자 인터넷은행들은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규모를 확대했다. 지난 1분기 실적에서도 신규 주담대 대출이 확대됐는데 대환대출 비중이 최대 60%가 넘어갔다. 
인뱅 한 관계자는 “인뱅들은 지난해 전체 예수금의 최대 80%에 육박하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으로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 경쟁력이 높다”며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등장한 ‘신용·주택담보·전세대출 대환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 많은 고객들이 인뱅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금융채 5년물을 주담대 고정금리 지표로 사용하는 인뱅이 현재 주담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에 기인한다고 본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지난 13일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세미나에서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확대를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이진수 금융위 은행과장은 “인터넷은행의 수익성이 은행과 차별화되지 않은 영역인 주담대에서 나오는 게 본래 취지와 부합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우현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장도 “다른 은행이 심사하고 이자 잘 내는 대출을 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뺏어오는 영업은 저희가 생각한 혁신, 포용과 거리가 있다”며 “주담대에 편중된 영업 행태를 고쳐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이 주담대를 비롯한 가계대출 확대 우려를 드러냄에 따라 당분간 인뱅들이 대출금리를 내리기는 요원해 보인다. 금리를 낮춰 대출 규모가 커질 경우 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 한때 주담대에 적용된 '마이너스' 가산금리도 지금은 대부분 '플러스'로 전환한 상태다. 한편, 주담대 변동금리에 영향을 주는 코픽스(COFIX : 자금조달비용지수)는 최근 반등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로 전월보다 0.02%p 올랐다. 코픽스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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