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미래 먹거리’ SK온 살리기 급물살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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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미래 먹거리’ SK온 살리기 급물살 탔다
  • 이미현 기자
  • 승인 2024.07.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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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비상경영 선언…흑자전환까지 임원 연봉 동결
연구·개발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도약 노린다
사진은 지난 3월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인터배터리 행사에 참석한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모습. 제공=연합뉴스
사진은 지난 3월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인터배터리 행사에 참석한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모습. 제공=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SK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SK온이 ‘비상경영’에 돌입한다. SK온의 누적 적자가 2조원을 넘어서면서 SK그룹의 ‘SK온 살리기’가 본격 시작된 것이다. SK온은 조직 효율화 작업과 함께 흑자전환 달성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는 이어갈 방침이다.

SK온은 1일 오전 전체 임원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지난달 28~29일 경영전략회의에서 SK 성장의 일환으로 ‘에너지 솔루션’이 강조된지 이틀만이다. 이번 회의에서 SK온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SK온 측은 비상경영 선언과 관련해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해 변화가 필요한 모든 영역을 과감하게 바꾸고 더 높이 도약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SK온은 2021년 출범 이후 10개 분기 연속 누적 적자 규모는 2조5876억원에 달한다. 올해 2분기에도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일각에선 SK온의 재무 건전성을 지원하기 위해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SK온-SK엔무브 합병 등 관계사 간 시너지 효과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제기 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 SK온은 조직 효율화를 위해 업무 영역과 진행절차를 비롯해 그에 따른 자원 배분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변화가 필요한 모든 영역을 과감하게 바꾸기로 했다.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한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최고생산책임자(CP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C레벨 전원의 거취를 이사회에 위임했다. 최고관리책임자(CAO)와 최고사업책임자(CCO) 등 일부 C레벨직을 폐지하고, 성과와 역할이 미흡한 임원은 연중이라도 보임을 수시로 변경한다. 위기상황에 대한 책임감을 강화하고 극복 의지를 보이겠단 취지에서다. 올해 분기 흑자전환에 실패할 경우 내년에도 임원 연봉을 동결한다. 임원들에게 주어진 각종 복리후생 제도와 업무추진비도 대폭 축소한다. 현재 시행 중인 해외 출장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 오전 7시 출근 등도 지속한다. 다만 SK온은 핵심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는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SK온은 올해 7조 이상의 설비투자를 앞두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SK온을 미래 먹거리로 삼으면서 20조원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또한 고객사에 대한 상시적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영업 조직을 권역별로 분리·강화하기로 했다. 이석희 SK온 대표는 “임원과 리더들부터 위기 상황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하겠다”며 “경영층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 성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위기는 오히려 진정한 글로벌 제조 기업으로 내실을 다지는 기회”라며 “우리 모두 ‘자강불식(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음)’의 정신으로 패기 있게 최선을 다한다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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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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