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너무 비싸요” 급식업계 호황…신사업·신시장 탐색
상태바
“외식 너무 비싸요” 급식업계 호황…신사업·신시장 탐색
  • 이선민 기자
  • 승인 2024.11.14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식업종 체감 경기 전반적으로 ‘흐림’ 구내식당만 ‘맑음’
런치플레이션으로 점심값 1만원시대, 직장인들 급식 찾아
CJ프레시웨이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신사업, 오케이포스 오늘얼마 앱 내 식자재 구매 주문 화면 예시. 사진=CJ프레시웨이 제공.
CJ프레시웨이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오케이포스 오늘얼마 앱 내 식자재 구매 주문 화면 예시. 사진=CJ프레시웨이 제공.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급식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새로운 시장 발굴에 힘을 쓰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3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다른 외식업종의 체감 경기는 1년 전보다 나빠진 반면, 구내식당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구내식당업 전망지수는 1년 전(97.32)보다 1.35포인트 오른 98.67다.
전망치는 높을수록 업체 장사가 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보고서는 aT가 전국 외식업체 3000곳에 대해 3분기(7~9월)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한다. 반면 구내식당을 제외한 다른 외식업 업종은 대부분 같은 기간 전망지수가 하락했다. 점심값 1만원 시대에 구내식당을 찾는 사용자들이 크게 늘어나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푸드테크기업 식신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점심값 이용률 통계조사 결과 전국 일반식당 평균 결제금액은 1만37원으로 집계됐다. 직장인들의 밥값 아끼기 노력이 이어지면서 외식업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덕분에 급식업계 매출은 상승세다. 올해 3분기 대표적인 급식 3사 CJ프레시웨이·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의 매출은 일제히 성장했다. CJ프레시웨이의 3분기 매출은 8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6.6% 감소했으나 급식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사업에서 양적 성장을 이뤘고, 외식시장 침체와 고물가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영업이익의 소폭 감소가 있었다는 평가다. 삼성웰스토리는 매출이 812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7% 늘어난 465억원을 기록했다. 단체급식 사업과 식자재 유통 사업이 3분기 실적을 견인했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식음 시장 진입을 지속해서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현대그린푸드의 매출은 6016억원, 영업이익은 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35.3% 늘어났다. 주력사업인 단체급식 식수가 늘었고, 외식사업 매출도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가성비가 높은 급식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고, 런치플레이션에 의한 매출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급식업계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는 온라인 식자재 유통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CJ프레시웨이의 온라인 식자재 유통 규모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기준 전년 대비 10배 성장을 이뤘다. 최근 CJ프레시웨이는 포스(POS) 솔루션 기업 오케이포스와의 협업 모델 고도화에 나섰고, 관련 매출은 지난달까지 월평균 126%씩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식자재 유통 사업의 O2O 전환과 동시에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외식 솔루션 역량도 끌어올린다. POS 주문 연계 시스템을 통해 메뉴 판매 추이, 식자재 주문량 등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외식 트렌드 및 상품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프랜차이즈 브랜드 기획, 메뉴 개발, 점포 운영 컨설팅 등 솔루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포부다. 삼성웰스토리는 외식 식자재 유통사업 확장에 나선다. 외식 프랜차이즈 고객사를 대상으로 식자재 공급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론칭부터 안정화, 확장 시기를 지나 향후 리스크 관리까지 F&B 비즈니스 성장에 필요한 모든 이슈를 지원하는 제공하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식이다. 현대그린푸드의 외식 사업 비중은 11%의 수준이지만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푸드코트, 베이커리, 카페, 레스토랑 등 33개 외식브랜드의 111개 매장을 운영 중이고, 올해 상반기에 외식 부문 매출은 1260억원으로 전년 동기(821억원) 대비 53.47% 성장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재거스를 국내에 들여왔다. 업계관계자는 “급식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기존 역량을 초월하는 신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사업 모델 진화에 지속적으로 힘쓰면서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