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닫아요”… 몸집 줄이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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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닫아요”… 몸집 줄이는 증권사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4.07.0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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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거래 활성화 여파…'슈퍼리치' 공략 행보 가속화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비대면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증권사의 국내 영업지점 수도 800개 밑으로 떨어졌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61개 국내 영업 증권사 국내지점은 797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1분기 1076개에 비해 5년 새 279개 감소한 것이다.
증권사 국내지점 수는 지난 2019년 1026개에서 2020년 981개로 45개 줄었으며 2021년 920개로 60개 넘게 줄어든 뒤 2022년 883개, 2023년 816개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1분기 만에 19개가 줄어들면서 최근 들어 더욱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미래에셋·신한투자·KB·NH투자·한국투자·하나·대신·메리츠·삼성·키움)의 경우 올 1분기 기준 영업지점 수는 443개로, 작년 1분기(491개)보다 48개(9.78%)나 줄었다. 지난 5년간 영업지점이 가장 많이 줄어든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으로, 영업지점 수가 지난 2019년 말 124개에서 올해 3월 말 65개로 줄었다. 같은 기간 줄어든 삼성증권은 34개가 줄었으며 NH투자증권은 26개, KB증권 25개, 한국투자증권 24개, 미래에셋증권 13개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투자자들이 HTS(홈트레이딩시스템)·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 비대면 거래를 늘리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소형의 2~3개 지점을 대형 지점 하나로 묶는 거점화·대형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대면 거래가 주요 투자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증권업황 악화가 예상되면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점포 통폐합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남은 영업지점은 고액자산가 등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WM)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경산‧경주‧김해‧마산 등 지점을 인근 대형 투자센터로 통합하기로 했다. 또한 명동 지점을 광화문으로, 서울산은 울산지점으로, 삼성역은 테헤란밸리 지점으로 각각 통합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하나증권은 지난달 돈암동 지점을 하나은행 돈암금융센터지점과 통합해 ‘성북금융센터’ 복합점포를 열었다. 대신증권 역시 신촌·사당·광화문지점과 여의도영업부를 합친 통합 점포를 여의도에 신설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은행과 증권 서비스를 결합한 PWM(개인자산관리) 복합점포 25개로 정리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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