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평균 원달러환율 1371원, 전분기比 42원 ↑
고환율 지속 추세 원인으로 한·미 금리 격차 확대 꼽혀
고환율 지속 추세 원인으로 한·미 금리 격차 확대 꼽혀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400원 돌파 우려가 나온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71원24전으로 1분기 1329원40전보다 약 42원 높아졌다. 지난해 2분기 평균 환율(1315원20전) 대비 1년 만에 56원가량 올랐다. 2009년 1분기(1418원30전) 후 약 15년 만의 최고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4분기(1364원30전)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2년 4분기(1357원20전)를 웃돌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대형 재난 재해가 없는 상황에서 달러당 1400원에 육박하는 환율이 지속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평가의 근거는 한·미 간 시장금리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꼽힌다. 한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작년 말 미국 10년 만기 국채에 비해 0.663%p 낮았지만 지난 5일 격차가 1.112%p로 커졌다. 엔화 등 아시아 통화 동조화 현상 강화, 기업과 가계의 대미 투자 확대 등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 결과 원화 가치는 올해 상반기 약 7%(89원) 하락했다. 일본(-14.2%)을 제외하면 유럽연합(-3.0%), 중국(-2.4%), 영국(-0.6%) 등 주요국보다 낙폭이 크다. 한편, 고환율이 지속됨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한국은행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오는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은 지난 약 1년과 마찬가지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강승원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되겠지만, 금리인하 소수 의견 출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내다봤다. 국내 기준금리와 밀접도가 깊은 미국에서는 9월 금리인하론이 힘을 얻고 있다. 원화 약세와 내외금리차를 고려하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을 지켜본 뒤 10월 이후 금리인하를 뒤따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대비 통화 약세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구태여 미국보다 먼저 움직일 이유가 없다”며 “정치권의 금리인하 압박은 역설적으로 지금의 정책 기조를 강화하는 명분이 되기 때문에, 당분간 신중한 통화정책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