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
투자자 위한 ‘최선집행의무’ 이행 준비 한창
투자자 위한 ‘최선집행의무’ 이행 준비 한창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내년 3월 4일 출범 예정인 대체거래소(ATS) 시장을 준비하기 위해 증권가는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ATS가 닻을 올리면 주식 거래 시간이 현행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대폭 늘게 된다. 정규 시간 외 거래 추제는 주로 개인 투자자들인 만큼 리테일(소매)에 강한 회사들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는 자체적 시스템을 개발, 증시 인프라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체거래소 시스템의 핵심인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Smart Order Routing System)의 베타 버전이 곧 출시될 예정이다. ATS 개설 작업을 하고 있는 넥스트레이드는 7월부터 10월까지 ATS 연계 테스트와 시스템 점검·리허설을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내년 출범 시점까지 모의 시장도 운영한다. 총 23개 증권사가 ATS에 참여한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는 ATS의 지분을 50% 이상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서 각각 6.6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ATS에 참여하는 증권사들은 현재 사용자 경험(UX·User Experience), 사용자환경(UI·User Interface) 등 대체거래소 시장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3월 SOR 개발을 위한 TF를 만들고 자체 솔루션 구축에 한창이다. SOR솔루션은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주문을 집행해야 하는 의무인 ‘최선집행의무’를 자동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거래 가격, 수수료, 매매체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주문으로 집행하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규정에 따른 것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관이나 외국인은 주로 업무 시간에 투자하므로 연장된 주식 거래 시간에는 기관과 외국인보다 개인의 거래가 더 늘어나고 개인 거래 점유율이 제일 높은 키움증권이 상대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외부 전문 업체에 개발을 맡겼다. 자체 개발 여력이 없는 증권사의 경우 코스콤이나 넥스트레이드에 이용료를 지불하고 SOR솔루션을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대체거래소가 출범하면 정규 거래시간(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전후로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 8시)이 추가 운영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