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최근 해외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며 증권사들이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크게 낮추는 등 투자자 모시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고객 확보를 위한 해외주식 온라인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말까지 미국주식 등의 매수 수수료를 면제하는 ‘제로 더 맥스 캠페인’을 진행한다. △투자비용ZERO △투자불안ZERO △투자부담ZERO △투자고민ZERO의 네 가지로 구성된 캠페인은 국내 주식시장에만 편중된 고객들의 자산을 우량 해외자산과 채권으로 분산투자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NH투자증권은 연말까지 미국 주식옵션 거래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선물옵션 계좌 보유 고객에게는 누구나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미국주식옵션 수수료 계약당 1달러’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선물·옵션 신규 고객 또는 휴면 고객에게 6개월간 온라인 수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한투증권은 타사 계좌에서 자사 계좌로 해외주식을 3000만원 이상 이체 입고하면 금액에 따라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한다.
키움증권도 자사 계좌로 미국 주식을 한 번도 거래하지 않은 고객에게 미국주식 투자 지원금 33달러를 증정하는 ‘33달러 지급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타사 계좌에서 자사계좌로 주식 입고하면 최대 80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투자자 유치 경쟁은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의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 현황 및 증권업 동향‘을 보면 지난 1분기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2708억원으로 직전 분기(2023년도 4분기) 대비 77% 이상 증가했다.
전체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에서 해외주식 부문 비중도 확대됐다. 지난 1분기 기준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전체의 17%를 차지했다. 2010년대 중반까지 해외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은 전체의 1% 미만이었으나 지난 2018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며 2021년 약 11% 기록하며 10%대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