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보험약관·자담대, 계속해서 증가세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에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이른바 ‘불황형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롯데·현대·신한·삼성·비씨·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0조5186억원으로 역대 최다였던 4월(39조9644억원) 대비 5542억원 증가했다. 카드론은 은행이 아닌 카드사에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무담보 대출이다.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은행 방문, 담보 및 보증, 서류제출 등 절차가 없고, 별다른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아 ‘급전 대출’로 불린다. 주로 은행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이 급전 창구로 많이 이용하는데, 대출 심사가 까다롭지 않은 대신 이자가 높은 편에 속해 불황형 대출로 불린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론을 빌린 카드사에 다시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 역시 1조9106억원으로 4월 말(1조8353억원) 대비 늘었다. 작년 동월(1조3417억원)보다는 6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불황형 대출인 보험약관대출의 경우 1분기 말 기준 잔액이 7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3개 분기째 역대 최다 수준인 7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동시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