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가전 시너지 정조준…“실효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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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가전 시너지 정조준…“실효성은 글쎄”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4.07.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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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와 통합 매장 구축해 상승효과 노려
호재‧악재 공존 속 결합 상품 등 방안도 고려해야
한샘 상암 사옥. 사진=한샘 제공
한샘 상암 사옥. 사진=한샘 제공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한샘이 가전·가구 시너지를 꾀하고 있지만,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롯데하이마트와 가전‧가구 통합매장을 구축했다. 소비자가 가전과 가구를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가전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가구에도 관심을 가지는 시스템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다만 해당 구조는 소비심리가 상승해야 선순환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단기간 내에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샘과 롯데하이마트는 가전·가구 통합 매장 한샘광교점을 개점했다. 그간 롯데하이마트에 한샘 가구 상담원을 배치한 사례는 존재했지만, 통합 매장을 차린 것은 처음이다. 한샘의 가구‧인테리어 상담을 마친 뒤, 롯데하이마트에서 가전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전과 가구의 시너지는 이전부터 꾸준히 관심받은 사업이다. 두 분야 모두 새로운 거주공간에 들어설 때 수요가 발생하는 특성을 가졌다. 한 곳에서 가전과 가구를 동시에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는 이동거리를 줄일 수 있다. 사실상 이사할 때 필요한 가정 내 필수 물품들을 모두 판매하는 공간을 확보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소비심리가 살아나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과 가구를 한 공간에서 모두 구매할 수 있는 전략은 기본적으로 소비심리가 일정수준을 회복해야 가능하다”면서 “이사하는 수요가 늘어도 소비자 자체적으로 지갑을 닫으면,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가구‧인테리어 시장에는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고 있다. 호재 요인으로는 주택매매거래량 회복세가 꼽힌다.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에 따르면, 주택매매거래량은 1월 4만3033건(전년 대비 67% 증가), 2월 4만3491건(전년 대비 5.6% 증가), 3월 5만2816건(전년 대비 0.9% 증가) 등으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회복세가 이어졌다. 4월 주택매매거래량은 5만821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4%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오름세다. 1~4월 누계 기준 주택매매거래량은 19만755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올랐다.  반면, 소비심리는 평균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지난달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99.7을 기록한 이후 올해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100을 상회했지만, 지난달 98.4로 하락한 바 있다. 통상 100을 기준으로 긍정 및 부정적인 상황을 평가하기 때문에 현재 평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가전과 가구 사업의 시너지는 일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가구에 사물인터넷(IoT) 등을 추가한 사례가 많았지만,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자극하지 못했다. 타 가전과 공간을 채우는 방식의 마케팅도 추진했지만, 일시적인 효과만 봤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장기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해야 전례를 극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구‧인테리어 시장은 주택매매거래량의 회복세로 낙관적인 입장을 비추고 있지만, 소비심리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어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현상과 직면했다”며 “가구‧인테리어 시장은 패키지 사업에 강점을 가졌기 때문에, 두 분야의 결합 상품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대책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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