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티메프에 전기료까지···한동훈, 연일 민생 행보로 '대권 면모'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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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티메프에 전기료까지···한동훈, 연일 민생 행보로 '대권 면모' 부각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4.08.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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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취임 직후 발생 민생 현안 직접 대응
野 압박도 민생 안에서···대권 염두 행보 관측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6일 국회에서 '티몬·위메프 사태' 추가 대책과 제도개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6일 국회에서 '티몬·위메프 사태' 추가 대책과 제도개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연일 민생에 중심을 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7·23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한 대표는 2주 남짓한 기간 동안 발생한 대부분 민생 현안에 직접 대응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선 한 대표가 민생 관련 문제에 발 빠르게 대처해 '대권 주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려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관련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티메프 미정산 사태와 관련한 피해 구제 현황을 직접 챙겼다. 이번 당정협의회는 한 대표가 취임한 후 처음으로 이뤄진 민생 관련 공개 당정 논의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티메프 사태가 발생한 지 오늘로 2주 정도 됐는데, 정치가 진짜 일을 해야 하는 시점이 바로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분이 고통받고 계시고, 앞으로 이런 사안이 재발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계시기 때문에 저희가 책임감을 가지고 당정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 대표는 이례적으로 회의 논제에서 벗어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 5일 발생한 증시 폭락 관련 발언으로, 역시 민생과 직결된 사안이다. 한 대표는 "증시 하락으로 국민들 걱정이 크시다. 정부에서 자신감과 신중함을 가지고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메시지와 여러 조치를 잘 강구해 달라"며 "또 주가 급등락 상황에서의 불공정 행위 등에 대한 감시도 철저히 강화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 대표는 지난 7·23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후 철저한 민생 중심 행보를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견제성 발언도 적지 않았지만, 이 또한 기본적으로 '민생 논의'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평가다. 실제로 한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증시 폭락 사태를 언급하면서 민주당을 향해 "이번 주가 폭락 때문이라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대한 초당적 입장을 정해야 한다. 상황이 바뀐 점을 감안해서 우리가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금투세 폐지에 대한) 전향적이고 초당적인 논의를 하자는 제안을 공식적으로 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에 대한 압박성 발언이었지만, 민생에 중점을 둔 만큼 야권 지지자들도 납득 가능한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대표의 민생 행보가 어느 정도 민주당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것도 고무적이다. 한 대표는 전날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급증하는 폭염 피해를 언급하며 "폭염 피해도 격차 해소가 필요하다"며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취약계층 전기료 감면 법안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신속히 여야 합의 민생 법으로 협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럽시다"라며 호응했다. 진 의장은 "전기료 감면뿐 아니라 시급한 민생 물꼬를 트기 위한 정책위의장 간에 논의 테이블을 구성하고 여야 협의를 시작하자"며 협치 확대를 암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한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민생 관련 현안에 속도감 있게 대응하는 모습으로 유능한 정치인, 즉 대권 주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정치권 인사는 <매일일보>에 "한 대표가 총선 패배로 잠행에 들어간 뒤 처음 올린 SNS 글도 민생 관련(개인 해외직구 KC인증 의무화 규제 비판)이었다"며 "검사 이미지를 지우고, 민생 중심 정치인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거라고 본다. 대권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겠느냐"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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