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잔치 이면에...대출 부실 등 건전성 비상 걸려
부실 부동산 PF 정리 여파...하반기 불확실성 확대
부실 부동산 PF 정리 여파...하반기 불확실성 확대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내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가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지만 마냥 기쁜 표정은 아니다.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리스크를 떨궈내고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고금리에 기댄 이자수익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이 치솟으며 최근 5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점이 불안 요소다. 하반기에도 이자이익에 기반한 실적 성장은 예상되지만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대출 부실 등의 우려 또한 높아질 거란 전망이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대 금융지주가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25조1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24조1284억원보다 4.4% 증가했다. KB금융지주가 6조357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 5조6377억원, 우리은행 4조3950억원, 하나은행 4조3816억원, 농협은행 4조3424억원 순이었다. 고금리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늘었다. 5대금융의 올해 원화 대출금 증가액만 66조원에 달한다. KB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이 6월 말 기준 352조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조원 늘었고 신한은행(309조원)은 같은 기간 19조, 하나은행(308조원)과 우리은행(324조원)은 각각 18조원과 13조원씩 증가했다. 농협은행(282조원)은 6조원 늘었다. 이를 기반으로 5대 금융지주 모두 호실적을 거뒀다. KB금융과 우리금융, 농협금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분기를 넘어 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이다. 이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은 11조10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호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예금과 대출 이자 차익에서 오는 예대마진이 늘어나는 계기가 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금융지주 순이익이 20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최대 당기순이익 경신 이면엔 최대 규모의 부실이 자리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이자 부담이 커진데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도 무시못할 수준이다.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 위험을 잘 관리하고 있지만 PF 시장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며 "금리 인하 속도, 부동산 시장 상황, 정부의 PF 구조조정, 정상 사업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 등이 선결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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