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지희 기자]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 의혹과 관련해 신헌(60) 롯데쇼핑 대표가 14일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서영민 부장검사)는 임직원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상납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신 대표를 이날 오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임직원들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리베이트 중 일부를 건네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신 대표가 받은 액수는 억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결과 롯데홈쇼핑 방송본부장 이 모(50) 씨와 고객지원부문장 김 모(50) 씨가 본사 사옥 이전 과정에서 인테리어업체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챙긴 뒤 이 중 일부를 신 대표에게 건낸 것이 드러났다.

이밖에도 전(前) 영업본부장 신 모(60) 씨 등 다른 임직원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리베이트 중 일부도 신 대표에게 전해진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신 대표는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적은 있지만 리베이트 등을 지시하거나 요구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신 대표가 받은 돈이 그룹 내 다른 고위층이나 정관계 인사에게 흘러들어가지 않았는지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 대표의 소환조사가 나오는 대로 조만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이 지난달 롯데홈쇼핑의 납품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인 결과 현재까지 모두 5명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