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밸류업지수 발표 등 하반기도 상승 동력 충분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2024년 한국경제를 관통한 키워드인 ‘밸류업’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올해 들어 최대 약 37%까지 상승한 금융주는 하반기에도 주주환원 확대 등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RX 은행 ▲KRX 300 금융 ▲KRX 보험 ▲KRX 증권 등 금융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항목별로는 KRX 은행지수는 지난 23일 923.95를 기록, 지난 1월 2일 673.27 대비 37.23%(250.38) 급등했다. KRX 보험은 33.20%(533.79) 상승한 2141.87, KRX 증권은 799.01로 올해 들어 23.40%(151.5) 올랐다. 30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된 KRX 300 금융지수도 1126.41로 지난 1월 2일 823.04보다 36.86%(303.37) 상승했다.
금융주의 고공행진은 ‘호실적’이 꼽힌다.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는 올해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들 상반기 당기순익은 총 9조3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특히 가계와 기업 대출자산 등이 모두 불어나면서 이자 이익이 크게 늘었다. 지주별로는 KB금융지주 이자 이익은 6조3577억원에 달했다. 신한금융 5조6377억원, 우리금융 4조3950억원, 하나금융 4조3816억원으로 이자 이익이 4조원을 가뿐히 넘겼다.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기대된다. 금융사들이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을 위해서 자사주 소각, 주주 환원 확대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지난 19일 자기주식 511만5718주(3000억원)를 소각했다. 이는 작년 한해 동안 소각한 354만6878주(1500억원)의 약 두 배다. 지난달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내 매입한 자사주는 8월 중 전량 소각 예정”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가나 금융시장 상황, 경영실적, 자본비율 등을 감안해서 탄력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이어 나가겠다”고 언급,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를 지속 실시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신한금융 또한 지난 2월부터 자사주 336만6257주(1500억원)를 사들인 뒤 3월 전량 태웠다. 오는 10월 말까지 689만6551주(3000억원)를 소각하기 위해 현재 주식을 매수 중이다. 신한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주식수 약 5000만주를 감축, 이를 통해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 10%와 총주주환원율 50% 확대한다. 이를 위해 약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 기반 주주환원 역량 제고’를 목표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총주주환원율 50%를 목표로 세웠고, 해당 수치가 40% 이내일 경우 현금 배당성향을 30% 수준으로 실시하고 나머지는 전액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한다.
KB금융은 지난해 8월부터 취득한 558만4514주(3000억원)와 지난 2월부터 취득한 440만주(32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상반기 실적발표 당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이번 자사주 소각과는 별도로 진행 중이다.
KB금융은 밸류업 예고 공시 첫 주자로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이라는 업계 최초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았다.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모두 합산하면 1조원 규모의 소각을 진행하는 셈이다.
곧 발표 예정인 밸류업 지수 역시 금융주에는 호재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내달에 해당 지수를 발표한다. 이 지수는 ‘밸류업 프로그램’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여타 산업 대비 밸류업 행보가 많은 금융사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블랙먼데이 이후 회복력 높았던 업종은 금융, 유틸리티, 헬스케어가 해당한다”며 “9월 중 밸류업 지수발표 관련 주식시장으로부터 관심을 이끌 수 있는 금융주는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