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 나주시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 금품 거래 혐의로 대규모 입건
지역 정치권 큰 파장 예상…시민들 "공정성 상실" 비판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전남 나주시의회 의장 선거 과정에서 돈봉투가 오갔다는 충격적인 의혹이 불거지며, 경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나주시의회 의장 A씨를 비롯해 의원 10명을 뇌물공여 및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구체적인 첩보를 토대로 수사가 진행된 결과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의원들은 올해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총 1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특정 의장 후보가 동료 의원들에게 1000만 원 상당의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첩보가 입수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이후 경찰은 내사를 거쳐 본격적인 수사로 전환했고, 이번에 대규모 입건 사태로 이어졌다.
현재 나주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3명, 진보당 소속 1명, 무소속 2명 등 총 1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의원들 대부분은 민주당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지역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전남경찰청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장 선거가 공정성을 잃고 금전 거래의 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의회의 투명성과 신뢰를 해치는 이번 사건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특히 공정성을 저해한 행위가 명백히 밝혀질 경우, 지역 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다른 지역 의회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