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저축은행업권이 올해 상반기에도 38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해 부진한 영업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차주의 상환능력이 악화하며 연체율은 8%대로 뛰었다.
농협과 신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상반기 흑자 규모도 1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3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965억원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2839억원 늘어난 것이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2조3285억원에 달해 지난해 말(1조9558억원)보다 4000억원가량 늘어난 영향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이 보수적으로 대출을 취급함에 따라 상반기 총자산은 12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26조6000억원) 대비 6조5000억원(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신은 100조9000억원으로 6조3000억원(5.9%) 줄었다.
자산건전성의 경우 6월 말 연체율은 8.36%로 지난해 말(6.55%)에 비해 1.81%포인트(p) 높아졌다.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 우려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8.02%에서 11.92%로 3.9%p 올랐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4.8%로 작년 말(5.01%) 대비 0.21%p 내렸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2%로 전년 말(7.75%) 대비 3.77%p 올랐다.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3.8%로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을 상회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5.04%로 전년 말(14.35%) 대비 상승했고, 규제비율(자산 1조원 미만 7%·1조원 이상 8%)을 크게 웃돌았다.
금감원은 "경기회복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대출 위주로 저축은행 연체율이 상승했다"며 "PF 부실 사업장 경·공매 등 실질적인 연체채권 정리 확대를 유도하고 연체정리 미흡 금융사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농협과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은 상반기 1조639억원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동기(2조185억원) 대비 9546억원(47.3%) 급감했다.
신용사업부문(금융) 상반기 순이익이 2조7531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126억원(26.9%) 줄어든 영향이 컸다.
반면 경제사업부문은 농·수산 판매사업 수익 증가로 적자 규모가 줄었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1조689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80억원 축소됐다.
상호금융조합 총자산은 상반기 744조원으로 지난해 말(726조5000억원) 대비 17조5000억원(2.4%) 늘었다. 총여신은 513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3000억원(0.7%), 총수신은 637조2000억원으로 18조원(2.9%) 각각 불었다.
연체율은 4.38%로 전년 말(2.97%) 대비 1.41%p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3.41%에서 4.81%로 1.4%p 높아졌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5.9%로 같은 기간 12.8%p, 순자본비율은 8.01%로 0.12%p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