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유해란이 고진영과의 연장 접전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설 대회 FM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6598야드)에서 진행된 FM 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유해란은 이날 보기 하나를 허용했지만, 버디 9개를 만들어내 무려 8타를 줄이며 선두까지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1번홀부터 4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기록했고, 10번홀(파4)과 12번홀(파5), 15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날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던 고진영을 제치기도 했다. 16번홀(파3)에서 보기로 잠시 주춤하며 고진영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으나, 고진영이 17·18번홀에서 연속해서 파를 내 두 선수 모두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했다.
둘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서 유해란은 파 퍼팅에 성공했지만 고진영은 보기에 그쳐 1차전만에 승부가 갈렸다.
이번 우승으로 유해란은 우승 상금 57만 달러(약 7억6000만원)을 받는 동시에, LPGA 개인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하며 신인왕에 등극한 유해란은 11개월 만에 2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유해란은 LPGA 투어 대회에 19번 출전해 8번의 톱10과 5번의 톱5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이어갔지만 트로피를 차지하지는 못했다. 대회 2라운드만해도 버디 10개를 기록해 10언더파 62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당시 달성한 62타는 개인 18홀 최소타 기록이다.
그러나 3라운드에선 버디가 3개인 반면 보기 5개에 더블보기 2개를 더해 6타를 잃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순위는 공동 6위까지 하락했다. 4라운드에선 다시 본연의 실력을 내보이면서 다시 선두에 진입, 우승컵을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유해란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지난해 달성한 첫 번째 우승 당시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 두 번째 우승 역시 또 힘들었다. 하지만 내가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2, 3, 4라운드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게 골프라고 생각한다"며 "스스로를 믿으려 노력했고, 주변 동료들과 봉사자들,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LPGA 투어 통산 15승 기록을 보유한 고진영은 시즌 첫 승의 기회를 놓쳤다. 마지막 우승은 지난해 5월 개최된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이다. 다만 올 시즌에는 5개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했고, 지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