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공포 재점화...글로벌증시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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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공포 재점화...글로벌증시 '패닉'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4.09.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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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지수 3%대 급락...코스피도 2600선 무너져
코스피가 전장 대비 83.83포인트(3.15%) 내린 2580.80으로 마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전장 대비 83.83포인트(3.15%) 내린 2580.80으로 마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전세계 증시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9월 들어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하자 코스피 지수는 2600선이 무너졌으며, 일본의 닛케이지수도 3%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 시장에선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걷히고 금리 인하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82.63포인트(3.10%) 내린 2582.00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500선에 머문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약 한달 만이다.
앞서 미국에서 9월 첫 거래일이었던 3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1.51%,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2.12%, 나스닥지수는 3.26%나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증시 랠리를 주도한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53% 떨어진 108.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이날 하루 동안 시가총액 2789억 달러(374조원) 증발했다. 미국 기업 역사상 가장 큰 일일 시총 손실 기록이다. 이날 미국 시장이 급격히 움직인 이유는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47.5)보다도 낮았다. 이 수치가 50 이하면 미국 제조업황이 위축 상태에 있음을 나타낸다. PMI 수치는 다섯 달 연속 50 아래를 밑돌고 있다. 이날 발표로 미국 경제 내 성장 둔화 우려가 다시 커졌고 이는 주식 매도세로 이어진 것이다.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한몫했다. 8월말 미국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같은 달 중순보다 늘었다는 보도가 이어진 여파다.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미국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이 3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2.0%로 제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지난 7월 26일 개시(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욕 증시의 여파는 이날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에도 바로 영향을 줬다.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 도쿄의 닛케이 225 지수는 4.2% 떨어지며 아시아 증시의 매도세를 주도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4.5%나 밀렸다.  금융권에서는 불확실성이 미국 대선의 결과가 나오고, 금리인하가 가시화되기 전에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지표가 악화되기 시작한 원인은 고금리 피로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인데, 이 요인이 해소되려면 9월 금리인하, 11월 미국 대선을 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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