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삼성전자‧볼보 등 제품 무상 보증 잇따라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기술력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을 위한 무상보증 서비스를 확대하는 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충분한 무상 보증기간은 제품의 기술력과 품질을 입증하는 것 뿐 아니라 자원 절약 및 폐기물 감소 등 친환경적인 가치도 제공한다. ‘가치 소비’, ‘윤리 소비’를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부합한다.
한 번 구매하면 오랫동안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무상 보증기간이 중요하다. 인생의 3분의 1을 보낸다는 ‘침대’와 3대 필수 가전제품으로 꼽히는 ‘냉장고’, 소비주기가 긴 대표 제품인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시몬스침대는 최근 뷰티레스트 론칭 1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국내 제조·생산 최초로 포스코산 경강선에 ‘바나듐’ 소재를 적용한 뷰티레스트 신제품을 출시했다.
바나듐은 강철·합금 강도와 온도 안정성을 증가시켜 탄성, 내구성이 뛰어나고, 고온·고압 등 극한의 상황을 견뎌 제트엔진 등 항공 엔지니어링 기술에 특수 소재로 활용된다. 바나듐을 적용한 시몬스의 포켓스프링은 기존 대비 내구성이 향상됐다.
시몬스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하루종일 20만번 이상 스프링 내구성 테스트를 1000만번 이상 진행해도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을 입증했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시몬스는 바나듐 포켓스프링에 대해 업계 최장 수준인 15년 무상 보증 기간을 보장하고 있다.
기술력 외에도 시몬스는 △라돈·토론 안전제품 인증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생산 △환경부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 등 ‘국민 매트리스 3대 안전 키워드’를 실천하며 소비자의 안전까지 챙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 출시 5년 만에 국내 누적 3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2019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비스포크 냉장고의 선전에는 개인 취향에 맞춰 제품 타입, 소재, 색상 등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냉장고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셔’의 기술력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컴프레서는 자동차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한다. 냉장고의 에너지 성능을 좌우한다.
내·외부에 장착된 10여개의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과 사용 패턴을 인식해 냉각 운전을 능동적으로 제어한다. 식품 보관 성능을 늘리고, 에너지 소비량을 절감한다.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는 지난 2020년 미국 환경청의 에너지스타상을 수상하는 등 에너지 절감 측면에서의 효율성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기한 없이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평생 보증 서비스’를 운영해 제품과 기술력에 대한 확신을 표현하고 있다.
볼보는 안전성은 물론 차량 유지와 관리 편의성 문제를 개선하며 브랜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 볼보 자동차는 월 평균 12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에서 3강 구도를 형성 중이다.
볼보의 플래그십 SUV ‘XC90’는 최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주관하는 충돌 안전 테스트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에 선정됐다. XC90뿐 아니라 다수의 볼보 차종이 충돌 안전 테스트에서 꾸준히 우수한 등급을 받았다.
이러한 안전성과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으로 볼보는 고객이 오랜 시간 걱정 없이 차를 소유할 수 있도록 수입차업계 최장 수준인 5년 또는 10만㎞ 무상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과 순수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의 경우 8년 또는 16만㎞까지 무상보증을 제공한다.
공식 서비스센터를 통해 유상으로 교체된 순정 부품에 대해서도 평생 무상보증하는 ‘평생 부품 보증 제도’ 등도 운영하고 있다.
이성희 호서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장기 무상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는 확실한 제품 품질을 보장한다고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인기를 끄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그중에서도 침대, 냉장고, 자동차 등은 소비 주기가 길고 객단가가 높은 제품인 만큼 고물가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장기 무상보증 서비스는 소비자의 선택 요인으로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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