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인천시가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과 사망자 유가족·실종자 가족 등의 스트레스장애 심리치료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응급치료지원을 약속한 가천대 길병원, 인하대병원 등 19개 병원과는 별개로 트라우마에 대비해 심리치료 지원을 펼친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생존자와 유족들의 스트레스 장애에 대비해 민·관 합동으로 심리 치료을 지원키로 했다.공공의료기관으로는 광역·기초정신건강증진센터 10곳과 인천의료원, 산재병원이 참여하며 민간의료기관은 인하대병원, 가천대 길병원,한림병원,나사렛국제병원,국제성모병원 등 7개 의료기관이 참여한다.아울러 대한적십자사 인천지회도 시로부터 위탁받은 재난심리지원센터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22일부터 심리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인하대병원과 인천사랑병원에 입원해 있는 생존자 5명은 입을 모아“탈출 시 경험했던 고통을 지금도 겪고 있다”며“행방이 묘연한 다른 탑승객들도 어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전문적인 치료지원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시는 이번 심리 치료 지원으로 스트레스 장애를 초기에 방지하고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을 예방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천의료원에 전국 최초로 설립된 트라우마치료센터에 거는 기대가 크다.트라우마 치료센터는 상담실, 검사실, 치료실 등의 시설과 정신건강·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임상심리사 등 치료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PTSD 위험군 정밀상담·치료·관리, 우울증, 수면장애 치료, 사후관리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또 전담 상담인원을 배치해 정신건강 상담뿐만 아니라 업무관련성 진료 연계도 원스톱으로 진행될 수 있다.김장근 인천시 보건국장은“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과 그 가족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일일이 병원을 안내하고 정신적으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인천에 거주하는 사고 피해자 36명 가운데 사망자 11명의 유가족이 대상이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14명에 대해서는 정신피해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날 사고 피해 지원 모금 창구를 마련했다.인천지사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인천 국제성모병원에 창구를 마련, 물품에 한해 접수한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계좌를 통해 물품과 기금을 받는다.
합동분향소에는 24일 현재까지 1천300여명의 조문객이 고인들을 애도했다. 환갑기념 제주여행을 떠났다가 침몰사고로 숨진 인천 용유초교 동창생 7명과 일반 승객 1명 등 희생자 8명의 장례는 25일 오전 8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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