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여수세계섬박람회서 여수 이야기 나누고 싶다"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정기명 여수시장이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여수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 시장은 한강 작가의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언급하며 깊은 인연을 강조했다.
정기명 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슬프고도 위태로운 삶을 짧은 여정 속에 담아낸 ‘여수의 사랑’으로 등단했던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한강 작가가 이루어낸 위대한 업적은 국민 모두에게 큰 기쁨과 자부심을 안겨주었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특히 정 시장은 한강 작가의 데뷔작 ‘여수의 사랑’이 여수를 배경으로 집필된 점을 강조하며, 여수시와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했다. 정 시장은 "소설 속의 작은 항구도시 여수는 이제 K-관광과 K-섬의 거점 도시로 성장했으며, K-문화의 중심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한강 작가를 여수로 모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와 여수만 르네상스를 통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여수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기명 시장의 이번 메시지는 단순한 축하를 넘어 여수시가 추진 중인 다양한 문화·관광 프로젝트와 한강 작가의 국제적 명성을 연결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여수시는 2026년 열리는 세계섬박람회를 통해 글로벌 관광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며, 한강 작가의 방문이 여수의 문화적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볼 수 있다.
광주 출신인 한강 작가는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문단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듬해 출간한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통해 여수와의 인연이 깊어졌으며, 당시 일부 작품을 여수에서 집필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으로 세계적 명성을 쌓아왔고, 2016년 ‘채식주의자’로 영국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렸다. 최근에는 프랑스 메디치 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정기명 시장은 이번 초대를 통해 한강 작가가 여수와 다시 한 번 인연을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그의 메시지에는 여수시가 문화와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으며, 한강 작가의 방문이 그 여정을 함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한강 작가는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문학적 성취를 이루며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의 작품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채식주의자’는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 수상작으로 선정돼 문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정 시장의 이번 축하와 초대가 한강 작가와 여수시 모두에게 어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