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공세권 아파트에서 한 단계 진화된 이른바 '팍세권(Park+세권)'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팍세권' 아파트란 '공원(Park)'과 아파트와의 반경 거리를 의미하는 '세권'의 합성어로 단지가 대규모 공원과 어우러져 조성되거나, 공원과 바로 연접해 공원을 내 집 앞마당처럼 누릴 수 있는 단지를 뜻하는 신조어다. 주거 '쾌적성'이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 아파트의 가치를 평가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5년 미래 주거 트렌드'에 따르면 미래 주거 선택 요인에서 '쾌적성'이 33%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분양시장에서도 팍세권 아파트는 흥행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9월 공급된 김포시 북변4구역 재개발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는 약 1만여 평의 대규모 공원인 북변공원을 품고 있는 입지로 주목받으며 계약 시작 약 2주 만에 100% 분양을 완료했다.
지난 6월 전주시에서 공급된 '에코시티 더샵 4차'의 경우에도 대규모 공원인 세병공원이 연접한 입지로 올해 지방 최고인 191.21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팍세권 아파트는 매매시장에서도 뚜렷한 가격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광교호수공원과 맞닿아 있어 대표적인 팍세권 아파트로 불리는 '광교중흥S클래스'는 올해 수원시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가인 16억5000만원(8월)에 거래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북성어린이공원, 너른바위 어린이공원을 품은 'e편한세상 신촌' 전용 84㎡가 지난달 16억1500만원에 팔리며, 연초 거래가격(1월 14억7000만원) 대비 1억4500만원의 가격 상승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선 성성호수공원과 연접해 있는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 전용 84㎡가 8월 6억670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 약 4억3000만원 대비 약 2억3000만원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시장에서는 팍세권 아파트의 공급이 이어진다. GS건설은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에서 '성성자이 레이크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천안시 신흥주거지를 형성중인 성성호수공원 일대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조성된 성성호수공원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단지 앞에는 어린이 공원(계획)이 예정돼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도 갖춰질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9층, 8개동 총 110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전 가구는 전용면적 84㎡로 구성된다.
우미건설은 울산광역시 다운2지구에서 '다운2지구 우미린 어반파크'를 분양한다. 다운2지구 내 계획된 역사공원 부지가 단지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25층, 11개 동, 총 731가구 규모다. 이 단지 역시 전 가구가 전용면적 84㎡의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롯데건설은 서울 성북구 삼선5구역 재개발을 통해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한다. 낙산공원이 가깝고 창경궁, 종묘 등도 인접해 있다. 총 1223가구의 대단지로 이중 전용면적 59·84㎡ 50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우건설은 인천광역시 검단신도시에서 능내근린공원과 접해 있는'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 파크' 총 91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안양시에서 운곡공원, 안양종합운동장과 맞닿은 '평촌자이 퍼스니티' 총 273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