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세월호 침몰 직후 구조 상황에서 해양경찰이 현장에 급파된 잠수에 있어서 국내 최정예라 할 수 있는 해군의 해난구조대 SSU와 특수전전단 UDT의 잠수작전을 막은 사실이 국방부의 국회 제출 서류를 통해 드러났다.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해경과 해군이 구조작업에 있어서 컨트롤타워 주도권을 놓고 뭔가 대립하는 과정에서 해군을 고립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에 해경이 주도권을 갖고 있으면서 소중한 골든타임을 놓친 것 같다”고 밝혔다.김광진 의원은 “사건 초기 소위 말하는 골든 타임이라는 한두 시간 사이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잠수부대인 SSU나 UDT가 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잠수작전에 투입하지 못했고 또 해군의 헬기나 해군함정이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해경의 반대로 직접적으로 사건 현장에 투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김 의원은 “국민들은 해군이든 해경이든 해수부든 부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가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는데 사건 현장에서는 기관별로 누가 주도권을 가질 것인가, 이런 완력싸움들이 계속 있어왔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언딘’이라는 민간업체에 특혜가 주어졌다는 의혹에 대해 김 의원은 “그 부분은 여러 가지 해군에서 제출했던 자료에 내용이 명시돼 있지만 해경에서 ‘그 이유 때문은 아니다’라고 현재 입장발표를 했다”고 전제했다.이어서 “그런데 실체적으로 결과를 보면 해경이 언딘이 그 구조를 먼저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잠수의 최정예 요원이었던 UDT 요원들의 진입을 막았던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 많다”고 김 의원은 강조했다.김 의원은 “지금 어차피 가정이긴 하지만 당시에 누구 하나가 ‘탈출하라’는 말 한마디만 했어도 많은 부분의 상황이 달라졌고 수많은 목숨들이 달라질 수 있었다”며 “해군 헬기가 당일 10시 4분 현장에 도착해 인명구조를 하겠다고 하는데 해경은 ‘2마일 상공에서 체공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당시 해군 헬기는 “아니다, 우리가 튜브도 2개나 가지고 있고 구명의도 5개나 보유하고 있다”고 다시 통보했지만 10시 17분이 될 때까지 병풍도 남쪽으로 위치토록 다시 해경이 요구를 했다.김 의원은 “최종적으로 확인해보니 이 헬기는 현장에 가지도 못하고 대기상태로 있다가 기지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김광진 의원은 “이런 구조와 관련해 가장 첨단장비를 가지고 있는 것은 군대”라며, “예를 들어 요즘 다이빙벨이라는 것이 많이 이야기가 되지만 해군에는 다이빙벨보다 훨씬 더 선진화된 PTC라고 하는 장비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투입되지 못하고 있고 또 이러 이러한 모든 장비가 있다고 하는 부분들을 사건 초기에 해경이 알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해경이 사건 발생하고 한 6시간 정도 흐를 동안 바다로 들어가는 인도선을 만들어내지 못하다가 해군이 투입하자마자 그것을 바로 만들었는데, 해경은 그 라인을 만들자마자 해군을 빼고 자신들이 그 길을 이용해서 잠수부를 투입했다”고 설명했다.이어 “해군이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하나든 두 개든 세 개든 지속적으로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인도선을 만든 정예요원들이 침투해서 많은 사람들을 구조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되는데 그런 일들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500명의 잠수원들이 현장에 대기하고 있었지만 사건 발생 4월 16일 날 투입된 사람은 14명밖에 없었다”며, “이 진입길만 몇 개를 더 터줬다고 하더라도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골든타임에 세월호로 들어갈 수 있었고 많은 학생들이 살아서 부모에게 돌아올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한편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는 ‘해경이 민간업체 언딘을 위해 UDT의 잠수를 막았다’는 의혹에 대한 해경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해경 측에도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지금 여러 가지 수색구조 책임기관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거절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