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환에도 힘들어”…홈쇼핑업계, 해외로 돌리는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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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환에도 힘들어”…홈쇼핑업계, 해외로 돌리는 발걸음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11.07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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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출수수료 상승, 고물가 장기화 등 불안요소 ‘여전’
협력사 수출 지원, 글로벌 라방 마련 등 전략 다양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수출상담회 현장. 사진=롯데홈쇼핑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패션업계가 해외 시장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모바일 전환, 고수익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등을 통해 실적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업황 부진으로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을 마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중동, 태국, 유럽 등에서 중소협력사의 안정적인 판로 개척을 위한 행사를 마련해 다양한 상생협력 지원책을 펼치는 사례가 눈길을 끈다.
롯데홈쇼핑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수출 상담회를 열었다. 행사는 2016년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롯데홈쇼핑의 상생 프로그램으로 첫문을 열었다. 1대1 상담, 제품 현지화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우수 중소기업 100개사와 중동 지역 바이어 70여명, 두바이 유명 쇼핑몰 MD 등이 자리했으며, 누적 상담건수 422건, 수출 상담금액은 6235만 달러를 달성했다. 앞으로도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발굴해 수출 유망 지역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체계화된 상생 프로그램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은 지난달 28일~지난 1일 3박 5일간 태국 방콕에서 제12회 ‘해외시장개척단’ 행사를 성료했다. 해외시장개척단은 GS리테일의 홈쇼핑 채널 GS샵이 지난 2015년부터 이어가는 프로그램으로, 현지 기업 바이어와 1대 1 수출 상담, 제품 현지화 컨설팅 상품 입점 노하우 제공 등을 통해 해외 유통 시장 진출을 뒷받침해 중소 협력사 경쟁력 제고에 일조하고 있다.  올해 12회 행사에는 디비랩, 더마스터 등 태국 현지 유명 뷰티 기업 바이어들이 일찌감치 참석, 글로벌에서 K-뷰티에 대한 큰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는 수출상담 실적의 상승으로도 연결돼 지난해 대비 무려 약 80%나 오른 총 560만 달러 규모의 상담이 이뤄졌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부터 CJ온스타일 입점 뷰티 브랜드의 성공적인 아마존 진출을 위한 판매, 마케팅 등 전방위적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K-뷰티가 한류 열풍을 타고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는 점을 반영, 뷰티 브랜드 발굴·해외 진출 지원 등을 꾀해 동반 성장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온스타일과 협업하는 K뷰티 브랜드 ‘티르티르’는 지난 6월 한국 메이크업 제품 최초로 미국 아마존 마켓플레이스 전체 뷰티 카테고리 1위치자했다. 지난해 6월 온스타일이 직접 투자까지 단행한 에이피알은 올 상반기 기준 미국 현지에서 500억원의 매출을 찍는 등 성장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7월 29~30일 양일간 중소협력사 9곳과 ‘2023 프랑크푸르트 한류박람회’에 참여해 총 690만달러의 상담 실적을 낸 바 있다. 글로벌 라이브커머스(라방) 도입, 해외 브랜드 사업 등 전략도 나오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해외 아웃렛 매장에서 생중계하는 ‘글로벌 라방’을 꾀해 고객몰이에 힘쓰고 있다. 지난 8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쇼라’의 간판 프로그램 ‘구해왔쇼라’를 통해 해외 직구 라이브커머스를 본격 편성했다. 김주환 현대홈쇼핑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희소성 있는 제품과 특별한 경험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MZ세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라이브커머스 방식에 과감한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3월부터 해외 브랜드 수입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친환경 패션 브랜드 ‘우프웨어’, 프랑스 시계 브랜드 ‘랩스’ 등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롯데홈쇼핑 공식 온라인몰, 패션 전문몰 등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펼치다가 최근에는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오프라인까지 영토를 넓혔다. 홈쇼핑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지속 문을 두드리는 것은 고물가, 송출수수료 상승 부담 등 업황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채널자릿세에 해당하는 송출수수료는 매년 늘어나고 있어 업체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TV홈쇼핑 7개 법인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1조9375억원으로 방송 매출의 71%에 달한다. 전체 액수, 방송 매출 대비 비율 전부 사상 최다치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송출수수료 부담을 해마다 커지는 등 업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실적 개선을 꾀하더라도 위기 의식을 가지고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더불어 해외 시장 개척 등 다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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