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아…글로벌화 중요성 확대
VC 글로벌화, 스타트업 해외 자금 유치·투자자 확보에 긍정적
VC 글로벌화, 스타트업 해외 자금 유치·투자자 확보에 긍정적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이들에게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의 해외 진출이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7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대내외 경기침체와 디지털 경제로의 빠른 전환 속에서 벤처·스타트업은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의 글로벌 진출은 국가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에 직결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은 올해 1월 개최된 CES2024에서 최고혁신상을 다수 수상하는 등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벤처 생태계의 개방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해외 인재와 자본을 국내 벤처 생태계로 유입시키는 동시에, 국내 VC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VC의 해외 진출은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 내수 벤처 시장의 자금 확보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VC의 역량은 벤처·스타트업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며, 우수한 VC의 투자는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VC가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함으로써, 이들이 해외 진출을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스타트업이 해외에 지사를 설립하는 경우, 현지에서 입지를 다진 VC가 이들의 빠른 정착을 지원할 수 있다. 국내 VC의 해외 진출은 벤처 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해외 투자에서 얻은 수익을 국내 스타트업에 재투자 해 얼어붙은 벤처 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VC의 해외진출에는 아직 넘어야 할 제약이 많다. 현재 한국에서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국내펀드가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을 모태펀드 설립 목적에서 벗어나는 행위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또한 역외펀드를 이용할 경우 국내 투자를 강제하는 조항이 있어서 VC들이 적시에 해외 기업에 투자하기 어렵다. 역외펀드를 조성할 때 요구되는 법적 조치가 복잡하며, 이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미비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진형석 한국무역협회 차장은 “한국 기업이 현지 파트너와 함께 조인트 벤처를 만들거나 법인을 세워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할 때 VC는 현지 정보 습득, 네트워크 확보, 현지 투자 유치 가능성 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정부 역할은 마중물과 마당을 마련하는데 있다. 모태펀드를 활용해 투자조합을 결성할 때, 글로벌 진출 수준을 일부 기준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VC가 해외 VC와 파트너십을 형성해 이들의 한국 스타트업 투자를 유도한다면 우리 스타트업의 글로벌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