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트럼프 행정부 대북 접근법 한미·한미일 공조 시험대
'총선 참패' 日 이시바 정부 "3국 협력 전례 없이 중요"
尹 대통령 "트럼프 본인도 한미일 협력 상당히 긍정적"
'총선 참패' 日 이시바 정부 "3국 협력 전례 없이 중요"
尹 대통령 "트럼프 본인도 한미일 협력 상당히 긍정적"
매일일보 = 조석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외교·안보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1기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 강도 높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울 가능성에 세계 각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국내 안보 근간인 한미 동맹에 어느 정도 영향이 발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과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싸고 불협화음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가 외교·안보 주요 성과로 강조해온 한미일 삼각 협력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예측불가 '미치광이' 전략을 구사해온 1기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한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미 동맹 관련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한반도 안보 핵심인 대북 문제 접근법이다. 트럼프 당선자가 지금까지 바이든 행정부와 한국 정부가 추구해온 북한 비핵화 목표에서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미국 대선 직전 가장 진화한 형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를 발사하며 미 본토까지 겨냥하는 상황이다. 7차 핵실험 역시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일각에선 이미 고도화된 핵 전력을 보유한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위협을 관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ICBM 발사 및 핵실험 중단 등 '핵 동결' 대가로 북한에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북한에 대한 고립, 제대 대신 직접적인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임 시절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하노이와 판문점에서 각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지난 7월 "재집권하면 김정은 위원장과 잘 지낼 것", "그(김정일 위원장)도 내가 보고 싶을 것이고 나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수차례 김 위원장과의 친분과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우 북한에 대한 철저한 무시, 봉쇄로 일관했지만 트럼프 정부에선 변화가 예상된다는 게 중론이다. 이 경우 한미 동맹과 한미일 삼각 협력의 문법을 충실히 이행한 윤석열 정부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발언권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 한미 공조도 그만큼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중국에 대한 적극적인 견제와 봉쇄 전략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인식을 같이 한다. 동맹, 우호국들과 함께 중국의 군사, 경제, 기술 분야에 대한 견제를 강화한다는 기본 전략은 공통이다. 대중국 견제 및 봉쇄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의 동아시아 주축이 한미 협력, 한미일 삼각 협력이다. 트럼프가 집권하더라도 미국의 동맹 기본 구조는 근본적으로 변화가 발생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인식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