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자회견서 金-明 논란엔 허리 숙이면서도 전면 부인
녹취록 파동 '중대 분수령' 주목, 尹 비판여론 더 거세질 듯
녹취록 파동 '중대 분수령' 주목, 尹 비판여론 더 거세질 듯
매일일보 = 정두현 기자 | 임기 반환점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 담화와 '끝장 기자회견'으로 국정난관 돌파를 시도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날 최대 관건이었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의 관계 논란, 부인 김건희 여사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선 원론적 사과와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윤 대통령에게 이날 담화 및 회견은 국정 난항, 거야(巨野) 공세, 당정 불협화음 등 중차대한 문제들을 극복할 계기로 지목됐다. 하지만 국정지지율 하락의 직격탄이 된 영부인·명태균 논란에 대한 해명과 후속대응 기조가 예측 범위에 준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여야가 서로 대치전선을 강화한 혼돈의 정국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파다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4+1 개혁'에 기반한 국정쇄신에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공언했다. 저출생, 부동산 고공행진, 인플레이션, 의료대란 등 중대현안에 대해서도 반드시 극복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말도 곁들였다. 특히 이날 회견의 최대 화두였던 명 씨와의 정치유착 및 김 여사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선 허리를 숙이며 "국민께 심려 끼쳐 사과드린다"면서도 실상은 알려진 바와 다르다는 해명으로 일관했다. 김 여사의 명품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이뤄진 사안에 대해서도 입법기구인 국회가 특검을 주도하는 것은 삼권분립 헌법가치에 위배된다며 저지선을 쳤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요구한 '4대 쇄신안'도 사실상 수용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특별감찰관 임명의 경우 "국회에서 추천해오면, 임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으나, 이는 한 대표 측이 특별감찰관 조기 선임을 위해 요구한 '투트랙 추진'을 우회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통령실·내각 인적쇄신에 대해서도 후임 물색에 돌입했다는 입장만 내비쳤을 뿐, 구체적인 일정이나 인사교체 규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김 여사 문제도 '잘 단속하겠다'는 취지의 원론적 입장 표명에 그쳤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