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분기 연속 전년比 매출·영업익 하락… 3분기 당기순익 흑자
리베이트 300억 과징금 언급 없이 경영 성과 포장해 투자자 현혹
‘혁신형 제약기업’ 탈락으로 3년간 재인증 불가
리베이트 300억 과징금 언급 없이 경영 성과 포장해 투자자 현혹
‘혁신형 제약기업’ 탈락으로 3년간 재인증 불가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JW중외제약이 최근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지만, 리베이트와 관련된 과징금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실적을 포장해 투자자 기만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W중외제약 올해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766억원, 영업이익은 2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1.6% 감소한 수치다. 올 2분기에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영업이익은 44.9% 줄었다. 이는 중외제약의 경영 실책이 아니라, 의정갈등으로 인해 진료 및 수술 수요가 줄면서 핵심 품목인 수액과 일반의약품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중외제약 뿐 아니라 국내 제약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문제는 중외제약이 자사에 불리한 정보는 숨기고, 유리한 지표만 내세워 실적 하락을 포장했단 점이다. 회사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19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단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적자가 사실상 리베이트로 인한 과징금에서 비롯된 점을 고려하면, 중외제약이 이번 실적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했음을 알 수 있다. 중외제약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79억원이다. 회사의 리베이트 행위로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약 300억원에 이르는 과징금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중외제약은 2014년 2월부터 2023년 10월 현재까지 자사가 제조·판매하는 62개 품목의 의약품 처방 유치 및 증대를 위해 전국 1500여개 병의원에 약 70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공정위는 “본사 차원에서 벌인 조직적이고 전방위적인 리베이트 행위에 대해 역대 최고 과징금(제약사 리베이트 사건 중)을 부과해 엄중 제재함으로써, 의약품 시장 공정 거래질서 확립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처분 당시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었다. 중외제약은 해당 분기 별도기준 매출 1829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을 달성했다며 역대 3분기 중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유일한 적자 지표인 당기순이익에 대해선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을 영업외 비용으로 회계상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굳이 설명까지 곁들였다. 자사 핵심 사업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