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매심리 위축… 서울 집값 꺾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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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매매심리 위축… 서울 집값 꺾이나
  • 김승현 기자
  • 승인 2024.11.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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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여파에 서울과 수도권도 강남 제외하면 내림세
정부 대출규제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부동산 매매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오는 2025년 서울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 서울시민이 지난 18일 남산에서 도심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로 서울과 수도권 거래량 및 소비심리지수도 추락하는 가운데 오는 2025년 서울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24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6%p 내린 110.1로 집계됐다.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보합 국면에 접어든 것은 지난 7월(120.9) 이후 4개월 만이다.
부동산 소비자심리지수란 부동산 중개업소나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소비자 행태 변화와 인지 수준을 0부터 200 사이로 수치화한 것이다. 수치가 95 미만이면 ‘하강’ 95에서 115 미만일 때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으로 구분한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전월 대비 8% 하락한 113.1을 기록하며 6개월 만에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은 상승 국면을 유지했지만,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7.7로 전월(125.8)보다 8.7%p 줄었다. 지난 7월 140.6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완연한 내림세로 돌아선 셈이다. 권건우 국토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가격과 거래 상승이 주택매매 소비심리에 반영됐지만, 계속된 집값 상승과 대출규제가 맞물려 하락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러한 추세는 한 번 정해지면 쭉 가는 경향이 있어 연말까지 소비심리지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값 산출의 기준이 되는 거래량도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3354건으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올해 최고치였던 7월(9185건) 대비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아파트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8011건으로 지난 8월보다 대비 1만189건 늘었다. 서울 강북 부동산업자 A씨는 "주택 매도 물량은 많지만 매수문의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집값 상승세가 35주 연속 이어졌지만, 상승폭은 9월 이후 둔화세다. 한국부동산원 이달 셋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집값은 △강남(0.15%) △서초(0.11%) △용산(0.11%) △종로(0.1%) 등이 평균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끌었다. 반면 △강북(0.01%) △동작(0.01%) △광진(0.02%) △동대문(0.02%) △금천구(0.02%) 등은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재건축이나 역세권 등 인기 단지에서만 매수 문의가 꾸준하며 상승거래가 포착되지만, 나머지 단지에선 대출규제로 관망세가 퍼졌고 매물이 쌓여 혼조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대중 서강대 교수는 “아무리 금리가 내려가도 대출이 되지 않으면 구매자에겐 의미가 없다”며 “내년에도 이러한 조정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학자는 “대출규제로 매수심리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고 서울 외곽 지역에선 집값 하락세도 예상된다”며 “가계대출을 의식한 정부 정책(규제)이 이해는 가지만, 이럴 때일수록 시장 상황을 고려한 탄력적인 대출정책을 펼쳐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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