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문화예술 양극화 해소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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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문화예술 양극화 해소에 앞장
  • 이용 기자
  • 승인 2024.11.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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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국민문화예술행사 관람률 반토막
광동제약·종근당·한독·현대약품, 문화·예술계 후원 활동 통해 책임 경영 실천
광동제약 ‘세계 희귀질환의 날’ 기념 환아 작품 전시회 현장 모습. 사진=광동제약
광동제약 ‘세계 희귀질환의 날’ 기념 환아 작품 전시회 현장 모습. 사진=광동제약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문화예술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이 하락하고 분야별 편차가 심화된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예술 대중화를 위한 문제 해소를 위해 팔을 걷었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민 58.6%가 문화예술행사를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중 절반 이상이 문화생활에 관심을 보인 셈이나, 통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요 대부분이 영화(52.4%)와 대중음악(K-pop 등. 11.0%) 등 대중문화에 집중됐다. 미술전시회는 7.3%, 서양음악(클래식)은 1.9% 수준으로, 둘이 합쳐도 10%도 채 넘지 못했다. 심지어 올해 관람률은 코로나 시기 이전이었던 2019년(81.8%)에 비해 20% 이상 급감했다.
영화와 대중음악의 수요가 가장 높았던 이유는 타 분야에 비해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미술 전시회와 클래식, 연극 등 순수 예술 분야를 즐기고 싶어도, 관련 시설이 부족해 접근이 어려운 형국이다. 실제로 문화예술활동 공간 이용률은 2019넌 69.2%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줄어 지난해 30.5%로 반토막이 났다. 정작 대중들이 가장 참여하고 싶은 문화예술행사는 음악, 연극, 무용 등 관람(41.1%)으로 나타났다. 문화행사 참여에서 걸림돌이 되는 주요 항목은 비용과 접근성이었다. 국민들이 문화 활동 시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으로 ‘접근성(16.4%)’, ‘비용의 적절성(11.6%)’, ‘교통의 편의성(7.8%)’ 등으로 나타났다. 실제 주민들에게 저렴 혹은 무료로 문화행사를 제공하는 주민센터의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해당 문제가 고착되면, 순수 예술 분야가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신진 예술가 또한 명맥이 끊길 우려가 있다. 이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약사들이 적극 나섰다.
일부 제약사들은 문화·예술계 후원 활동을 통해 책임 경영을 실천하는 중이다. 이 부문에선 광동제약, 종근당, 한독, 현대약품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약품은 2009년부터 15년간 클래식 공연 문화 활성화를 위한 ‘아트엠콘서트’를 매달 진행하고 있다. 아트엠콘서트는 대중들에게도 인지도 높은 음악가 손열음, 선우예권 등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의 공연을 개최한 바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172회를 맞았다. 연간 12회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아트엠콘서트 메세나 회원권은 10만원, 비회원은 회당 2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보통 비슷한 규모의 클래식 공연 좌석 가격은 이보다 최소 2배 이상 높다. 종근당홀딩스는 문학 부문서 신진 작가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투자하는 중이다. 올해는 '종근당 예술지상 2024 올해의 작가 증서 수여식'을 갖고 박노완, 박웅규, 장파 등 3인을 올해의 작가로 선정했다. 종근당 예술지상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신진 작가들이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창작 환경을 마련하자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2012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현재까지 총 39명의 신진 작가를 지원했다. 광동제약은 미술을 통해 친환경을 이루겠다는 취지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엔 어린이들의 환경보호 의식 고취를 위한 ‘제5회 가산 환경사랑 어린이 미술대회’를 열고 작품을 공모했다. 접수 기간은 오는 12월 6일까지다. 올해는 교육부가 새롭게 후원에 참여해 대회 공신력을 높였다. 한독은 신진 미술가들이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 대여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인지하고, 적극 도움을 주고 있다. 한독제석재단에서 운영하는 한독의약박물관은 본래 기업박물관이자 전문박물관인데, 한독은 작가들에게 공간을 내줘 전시 미술 대중성을 높였다. 현재는 노동식 작가와 함께 2월까지 연례 현대미술 기획전을 개최 중이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독의약박물관 내 생명갤러리와 서울 마곡 한독퓨처콤플렉스에서 동시 진행돼 접근성도 확대했다. 또 2009년부터 이미 인간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지속하며, 대중들이 전통 음악을 접할 기회도 제공한다. 다음달에는 국가무형유산 제5호 판소리(수궁가) 예능보유자인 김수연 명창과 국내 최초의 민간국악단 락음국악단이 참여하는 공연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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