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때 9만 달러 붕괴 직전까지 떨어져
전문가들 하락 기간과 폭 두고 의견 '팽팽' 맞서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10만 달러선 진입을 눈앞에 뒀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최근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이들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자연스러운 조정인 동시에 오히려 매집 기회로 보는가 하면 추세적 하락의 신호로 관측하고 있다.
27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12% 하락한 9만19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 한때 9만77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9만 달러선이 붕괴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3일 역대 최고점인 9만9655달러로 치솟았으나 결국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를 넘어서지 못하고 주저앉고 있는 모양새다. 하락세가 4일째 이어지고 있다. 고점과 비교하면 7.78% 하락했다.
미 대선 이후 치솟았던 가격이 주춤하면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 압력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매수세를 압도하고 있다. 미국 추수감사절(11월28일)을 앞두고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낙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와 같은 혼조세에서 전문가들의 전망마저 엇갈리고 있다. 디지털 자산 관리·지갑 설루션 제공업체 비트고 브레트 리브스 분석가는 "역사적으로 사상 최고치에 도달하면 일반적으로 추가 상승하기 전에 통합 기간이 있다"고 짚었다.
올해 3월에도 비트코인은 7만 달러 돌파를 앞두고 2021년 기록한 이전 최고치 6만900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일주일가량 머물러 있었다.
그는 이어 "새로운 기관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으며 상장지수펀드(ETF)와 거래소를 통해 개인 소매 활동도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면 가격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의 가격 하락이 오히려 기회라는 의견도 나왔다. 맥디 크립토퀀트 기고자는 보고서를 통해 "미결제 약정, 추정 레버리지 비율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조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최근 조정세는 일부 단기 투자자들의 수익 실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온체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단기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며 비트코인을 매도할 때 가격은 반등세를 보였다. 조정이 깊어지거나 길어지며 단기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며 매도할 때가 매수하기 좋은 시점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갤럭시 디지털 창립자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과도한 레버리지를 동반하고 있다,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선으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텔레그래프는 과거의 시세 흐름을 참고할 때 비트코인이 내년 6만 달러 안팎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주간 상대강도지수(RSI)가 70을 초과하며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주간 RSI가 70을 넘으면 50주 지수이동평균(50주 EMA)을 향한 강한 가격 조정이 선행됐다. 실제 2021년 비트코인 시세가 6만9000달러로 고점을 기록한 뒤 RSI와의 괴리로 약 77% 하락했던 전례가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 전후에서 지지선을 형성한 뒤에야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