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카드론 잔액 42조원↑
“대출 규제·경기 불황 겹악재”
“대출 규제·경기 불황 겹악재”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당국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옥죄면서 서민들이 카드론으로 몰린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대환대출, 리볼빙, 현금서비스도 대체로 증가했다. 업계는 대출 규제 풍선효과에 경기 둔화로 불황형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10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220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말(41조6869억원)보다 약 5332억원 증가했고 역대 최대 잔액을 기록했던 8월 말(41조831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9개 카드사 중 신한카드의 카드론 잔액이 8조203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KB국민카드(6조8328억원) △삼성카드(6조490억원) △현대카드(5조7605억원) △롯데카드(5조4168억원) △우리카드(4조306억원) ▽NH농협카드(3조699억원) △하나카드(2조8120억원) △비씨카드(455억원) 등의 순을 보였다. 올해 들어 카드론 잔액은 1월에 전월 대비 4507억원 증가한 데 이어 2월 2000억원, 3월 78억원, 4월 4823억원, 5월 5542억원, 6월 1000억원, 7월 6206억원, 8월 6044억원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계속돼 왔다. 대환대출과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 현금서비스 잔액 등도 전월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했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카드론을 빌린 카드사에 다시 대출받는 대환대출 잔액은 1조6555억원으로 9월 말(1조6254억원)보다 301억원,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8355억원으로 전월(6조6669억원)보다 1686억원가량 늘었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1058억원으로 전월(7조1427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여신금융업계 관계자는 “9월에는 분기 말 채권 상각 영향으로 잔액이 감소한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시중은행 대출 규제 영향에 더해 경기 악화로 불황형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사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카드사 연체율은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한다. 우리카드 3분기말 연체율은 1.78%로 작년 동기(1.22%)보다 0.56%포인트 뛰었다. 하나카드는 이 기간 1.66%에서 1.82%로 0.16%포인트 올랐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말 1.29%로 작년 동기(1.22%)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