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부터 26일까지 3988억원 ‘사자’
“추세적 반등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
“추세적 반등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4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해소해야 할 여러 이슈들이 있지만 이들은 현재를 저가 매수 시점으로 본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후 다소 반등을 보였지만 증권가는 반등의 지속성을 의심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으로 대표되는 연기금 등은 이달 초부터 26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3988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ETF·ETN·ELW 제외) 종목 중 가장 많은 매수액이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1669억원), SK이노베이션(1517억원) 등 주로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최근 주가가 부진한 종목을 선택했다. 연기금은 10월에도 1517억원 순매수했는데 이달 순매수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연기금은 9월에는 1조원 가까이 삼성전자를 던졌지만 지난달부터 매수로 돌아섰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저가 매수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9월부터는 꺽이기 시작했고 지난달부터는 5만원대에서 헤매다가 이달 14일에는 4만9900원까지 추락하며 4년 5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지만 시장은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주주 정책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18일부터 20일까지 3거래일 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3587억원을 팔아 치웠다. 이달 최저가 대비 다소 반등한 삼성전자는 27일 5만원 중반에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소폭 반등이 장기적 추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영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유의미한 단서가 확인되기 전까지 상승 폭은 제한적”이라며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에서 유의미한 성과, HBM4 16단에서 선발 주자와의 기술 격차 축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개선세 등이 빠른 시일 내에 구체화되기는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정체될 것”이라며 “주가는 내년 주가순자산비율(P/B) 0.8배 수준에서 바닥은 확인한 것으로 보이며 체질 개선이 확인될 때까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