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승구 기자] 6·4 지방선거가 이제 한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선거판세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간접경쟁이 벌써 시작됐다. 여야 부산시장 후보들이 선거비용 마련을 위해 시민펀드를 각각 출시한 것.정치인들의 정치자금 펀드는 해당 정치인이 가진 인기와 함께 지역에서 당선가능성에 대한 민심을 엿보게 해주는 척도로 인식되고 있는데, 이번 부산시장 후보들의 펀드 출시를 놓고는 정치권에서 다양한 뒷이야기도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9일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 캠프는 오는 13일 ‘서병수 일자리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서 후보 측은 “재임 기간에 2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일하는 시장, 일자리 시장’ 공약을 시민에게 알리고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이 펀드는 모금 목표가 15억원이고, 1인당 최소 1만원부터 출자할 수 있으며 상한액은 없다.이자는 연리 3%로 일할계산해 지급한다.원금과 이자는 6.4 지방선거 후 선거비용을 보전받는 8월 4일부터 1주일 안에 지급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도 ‘김영춘의 부산혁신 펀드’를 출시했다.김 후보 측은 12억원 모금 목표로 오는 13일까지 1차 모집에 나선다.김 후보 갬프는 “선거에서 15% 이상 득표하면 선거비용이 전액 보전되기 때문에 원금 손실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많은 시민의 참여를 당부했다.한편 김영춘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가 주목받고 있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경우 펀드 출시는 하지 않고 후원계좌만 열어둔 상태로 알려졌다.최근 3자구도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서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고, 김 후보와 단일화할 경우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난다.지역 정가에서는 김영춘 후보의 이번 펀드 출시에 대해 오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포기하고 '제 갈 길'을 걷겠다는 김 후보의 의중이 반영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단일화 없이 선거가 치러질 경우 승부는 해볼 필요도 없다는 분석이 크기 때문에 후보등록 직전까지 양 후보진영에 대한 단일화 압박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