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나주시의회 압수수색…의장 선거 '돈봉투 의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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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나주시의회 압수수색…의장 선거 '돈봉투 의혹' 정조준
  • 손봉선 기자
  • 승인 2024.12.02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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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단 선출 과정서 금품 제공 첩보 확보
의원 10명 입건, 뇌물 의혹 수사 본격화
전남지방경찰청 전경. 
전남지방경찰청 전경. 

매일일보 = 손봉선 기자  |  전남 나주시의회가 의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인해 경찰 수사의 한복판에 섰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2일 오전 나주시의회 일부 의원실을 상대로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나주시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특정 후보가 동료 의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첩보에 따른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의장단 선출 당시 특정 후보가 동료 의원들에게 1,000만 원 상당의 돈봉투를 전달하며 표를 구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이미 의원 10명을 입건하고 관련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며 혐의를 규명 중이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 자료를 확보해 수사의 실마리를 풀겠다는 방침이다. 수사관들은 오전 일찍 나주시의회를 찾아 사무실과 의원실 등에서 관련 문건과 디지털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가 금품 제공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며 "조사를 통해 의혹의 전모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의 뇌물 의혹은 지방의회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지방의회는 주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지역사회의 공익을 대변해야 하지만, 이번 사건은 금권 정치의 폐해가 여전함을 드러낸 사례로 비판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나주시의회는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정확한 사실 관계가 밝혀지기를 바란다”며 “의회 차원의 입장 발표는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사회와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 지역 시민단체 대표는 “지역 의회가 공정과 신뢰를 잃으면 주민들 역시 정치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다”며 “이번 사건이 지방의회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경위와 관련자들의 구체적인 연루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압수된 자료 분석 결과에 따라 추가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의장단 선출에서 불거진 금품 제공 의혹은 지방정치의 도덕적 기준을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경찰 수사가 의혹의 진상을 밝혀내고 정치권이 이에 상응하는 쇄신책을 내놓는 것이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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