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산업계, 트럼프 ‘관세 폭탄’ 예고에 긴장감 고조
“韓수입품 20% 관세, 총 영업익 19% 감소” 분석도
현지 거점 활용한 관세회피 전략‧산업 영향 예의주시
“韓수입품 20% 관세, 총 영업익 19% 감소” 분석도
현지 거점 활용한 관세회피 전략‧산업 영향 예의주시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산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으름장'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보편관세 부과뿐 아니라 중국 견제를 위한 관세 폭탄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우리 산업계는 '트럼프 2기'가 불러올 관세 파고 대응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1월 취임 첫날 멕시코·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대선 기간에도 중국산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는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의 관세 경고는 해외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들에 큰 부담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한국산 수입품에 2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총 영업이익이 최대 19%까지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는 대미 최대 수출품목이 자동차이며, 특히 현대차·기아는 올해 대미 수출 차량만 59만4000대, 수출액은 25조3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현재 양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해 미국에 무관세로 차량을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멕시코 내 관세 파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가 관세 부과 지역으로 멕시코를 콕 짚은 건 중국 업체의 우회 수출을 막으려는 의도가 깔려있지만 현지엔 현대차그룹의 완성차·부품 공장도 포진해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기아는 멕시코 공장에서 투싼과 K3, K4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 여파로 미국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미 현지 공장을 최대한 활용, 관세를 회피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생산 거점은 연산 30만대 이상을 자랑하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지난 10월 가동에 돌입한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이다. 이들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100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산술적으로 보면 지난해 미국 판매량의 약 60%를 맡을 수 있는 셈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