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박근혜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의 진정성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6명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22일 조사됐다.또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언급한 신설 기구인 국가안전처의 소속은 ‘대통령 직속’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43.8%)이 정부 원안인 ‘총리실 산하’가 좋다(21.2%)는 의견을 2배 이상의 수치로 앞질렀다.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 등을 통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있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그렇다’(59.1%)가 ‘아니다’(34.9%)보다 높았다. 이 조사는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다음날 진행됐다.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 다수인 89.2%가 대통령의 사과가 진심이라고 답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은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64.4%로 과반을 넘었다.국가 재난을 총괄하는 신설 기구인 국가안전처를 ‘어디 산하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청와대의 당초 입장인 ‘국무총리실 산하’(18.5%)보다 ‘대통령 직속’(40.3%)이어야 한다는 답변이 더 많았다. ‘어디 소속이든 상관없다’는 의견은 30.4%를 기록했다.
‘해경 해체’에 대해서는 찬반이 팽팽히 맞섰다.해체 찬성은 43.0%, 반대는 39.7%로 엇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모름·무응답’은 17.3%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해경 해체 찬성이 58.3%로 다수인 데 비해,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선 반대가 54.4%로 찬성보다 우세했다.‘박 대통령의 담화 내용이 전반적으로 세월호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에 적절했다고 보는가’란 질문에도 ‘적절했다’가 46.5%, ‘미흡했다’가 46.9%로 조사돼 팽팽한 양상을 보였고, ‘모름·무응답’은 6.6%였다.또한 박 대통령 지지도는 담화 뒤 5.3%포인트 상승한 62.1%를 기록했다. 세월호 사고 직전 4월13일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68.5%였던 대통령 지지율은 사고 직후인 지난 17~19일 방송 3사 의뢰로 실시한 미디어리서치·TNS·R&R 공동 조사에서 56.8%로 떨어졌다가 대국민 담화 발표 이후인 20일 조사에서 다시 60%대 지지율을 회복했다.한편 6·4지방선거에서 당선 희망 후보를 묻는 문항에는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가 43.5%, ‘야당인 새정치연합 등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가 40.7%를 기록했다.이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1044명을 대상으로 집전화와 휴대전화를 병행한 임의번호 걸기(RDD) 방식의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