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6.4 지방선거를 통해 여당 시장·여대야소로 대폭 물갈이가 이뤄진 인천시의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제6대 시의회는 당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이 전체 의석 수(33석)의 66.6%(22석),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27.3%(9석), 정의당 6.1%(2석)로 '여소야대'로 출범했다.
그러나 다음 달 새로 출범하는 제7대 시의회는 '여대야소'로 4년 만에 역전됐다.
7대 시의회는 총 35석(비례대표 4석 포함) 가운데 새누리당이 65.7%(23석), 새정치민주연합이 34.3%(12석)를 각각 차지하는 양당 구도로 개편됐다.
정의당은 6대 시의회에 첫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뒤 이번 선거에서도 시민단체,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야권연대로 재선을 노렸으나 민심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다시 말해 '야당 시장에 여소야대 시의회'에서 '여당 시장 여대야소 시의회'로 완전히 바뀐 것이다.
'새 얼굴'도 대거 등장했다.
제7대 시의원 35명 중 재선 이상 의원 수는 11명으로 31%다. 나머지 69%는 의정활동 경험이 없는 초선의원들로 채워지게 됐다. 6대 시의회의 초선의원 비율은 89.4%였다.
이 때문에 시의회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각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광역의회에 대해 훨씬 높아진 시대적, 시민적 요구에 제대로 부응해야 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이 같은 상황에 맞춰 적극 활동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그러나 시의회의 거수기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독주체제였던 6대 시의회는 같은 당 송영길 시장의 재임 중 현안들에 대해 집행부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경향이 많아 '거수기'란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 시의회의 절대 의석을 차지하게 된 새누리당이 시의원 본연의 역할인 시정 견제와 감시를 외면한 채 같은 당 소속의 시장을 무조건 지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다.
절반 이상 세대교체로 등원한 초선 시의원들이 의정활동 경험 부재에서 오는 시행착오로 인한 부작용도 걱정스럽게 하는 대목이다.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상임위 의장단 선출 등 원 구성이 차기 시의회 운영 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