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간대별 전략 편성으로 매출↑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기대를 모았던 올해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두번째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패했지만, 홈쇼핑 업계는 막대한 매출을 올리며 선전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에 치러진 한국 대표팀과 알제리의 조별예선 경기시간 동안 홈쇼핑 업체들은 매출액이 50%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홈쇼핑 업체들은 지난 18일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선전한 대표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이 상승하자, 주요 시청층으로 예상되는 남성을 타깃으로 하는 전략으로 상품을 구성했다.이로 인해 대표팀이 두번째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홈쇼핑 업계는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GS샵은 이날 오전 3시40분~4시30분 ‘Lotto 남녀 워킹화’에 이어 4시30분~5시30분 ‘프로스펙스 남녀 여름티셔츠 4종세트’를 각각 판매해 1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전주 동시간대 매출 대비 60%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남성 구매고객 비중은 두 상품 모두 10%에서 50%로 역시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GS샵은 월드컵 기간 동안 디지털가전, 레포츠의류, 캠핑용품 등 남성상품을 주력 편성했다.앞서 GS샵은 러시아전 당시에는 축구경기가 진행됐던 2시간 동안 12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마지막 조별예선인 벨기에와의 경기에도 GS샵은 생방송으로 홈쇼핑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현대홈쇼핑은 3시30분부터 한시간 동안 ‘트윙고 보냉병 세트’를 선보여 1억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평소 새벽시간대 매출이 7000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70% 매출이 상승한 것. 이어 4시30분부터 방송된 ‘푸마 남성 드로즈 세트’는 45분 방송으로 1억4000만원의 매출을 보였다.이 시간대 1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김연아 선수의 올림픽 피겨 경기 이후 처음이다.알제리전 하프타임에 전략적으로 편성한 게 채널을 이동하던 남성 고객들의 구매를 이끈 것으로 현대홈쇼핑은 분석했다.CJ오쇼핑, 롯데홈쇼핑, 홈&쇼핑 등 경쟁 업체들도 경기시간 동안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홈쇼핑 업계가 ‘월드컵 특수’를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전에만 3골을 실점하는 등 실망스런 경기력이 시청자들의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트려 채널을 돌아가게 만든 게 매출 상승에 영향이 컸다”고 풀이했다.홈쇼핑 업계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경기침체와 세월호 참사의 영향, 해외직구족을 증가로 인해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을 월드컵을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홈쇼핑 관계자는 “1·2분기 홈쇼핑 업계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냈다”며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홈쇼핑 시장은 물론, 내수시장 전반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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