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25일 전남 목포와 진도를 찾아 현장 조사 활동을 실시했다.새정치민주연합의 김현미 간사를 비롯한 우원식, 부좌현 의원 등 야당 특위 의원 9명은 이날 목포 해양경찰서, 해군 3함대 사령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등을 차례로 방문, 오전에는 김문홍 목포해경서장으로부터 초동조차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애초 상황보고(7분) 이후 비공개 예정이었던 현장조사는 김현미 간사 요청으로 일부 질의 답변이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특히, 우원식 의원은 해경을 향해 “세월호가 가라앉는 순간 이 사실을 가장 먼저 당국에 알린 단원고 2학년 탑승객 고 최덕하군을 비롯해 6명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해경이 확보해 놓고도 왜 직접 전화할 생각을 못했느냐”며 강하게 질타했다.이어 “신고자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위급 상황을 알리는 것 이상 좋은 방법이 있었겠느냐”며 “가장 쉬운 방법을 놔두고 해경은 ‘선내에서 나오라고 방송할 수 없느냐’고 경비정에 물었다”며 부실한 초기대응을 지적했다.
또 상황실에서 무전기 대신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123정에 세월호 사고 현장으로 출동 지시를 내린 것이 적절했는지와 탑승객 대신 선원들을 먼저 구조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이에 대한 해경의 해명은 궁색했다.해경은 “상황 전파에 몰두하느라 문자메시지를 보낼 생각을 못했고 무전기와 경비전화를 다 쓰고 있어 하는 수 없이 휴대전화로 지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이어 “구조한 선원도 처음에는 몰랐고 사고 당일 오전 11시 20분께 알았다”며 고개를 숙였다.이 외에도 특위 의원들은 해경 헬기에 왜 방송 시설이 없는지, 122구조대가 헬기 대신 차량으로 이동했는지, 당시 구조된 단원고 교감을 상대로 5시간 동안 조사하며 시간을 허비한 점 등을 지적, 해경에게 답변을 요구했다.이날 현장 조사는 국조 특별위 소속 여당 의원들과는 따로따로 진행됐다. 여야 간 기관보고 개시 시점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여당 의원들은 인천해양경찰서 등 인천을 방문, 현장조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