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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공급량 증가와 소비부진으로 닭값이 급락한 대신 인삼값이 급등하면서 여름 보양식 삼계탕 물가는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20일 한국계육협회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닭고기 가운데 삼계탕 재료로 쓰이는 삼계(450∼550g 1마리 기준) 가격은 이달 1∼17일 평균 2533원으로 지난해(3153원)보다 19.7%(620원) 하락했다.지난해 겨울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된 닭이 1000만마리가 넘지만 최근 닭 사육규모가 대폭 늘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삼계탕 필수 재료인 마늘, 대추, 찹쌀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렸다.이달 들어 깐마늘(1kg·상품) 가격은 마대에 평균 412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내렸고, 대추와 찹쌀 가격도 1년 사이 각각 5% 정도 내렸다.반면, 삼계탕의 핵심 부재료인 인삼(蔘)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값이 급등했다.수삼 가격(50뿌리 750g 기준)은 지난해 7월 1일∼17일 2만7500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4만3000원으로 56.4% 급등했다. 최근 인삼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줄고, 이상고온 현상이 인삼의 생육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삼계탕 1인분에 들어가는 양인 30g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인삼 값은 지난해 1100원에서 올해 1720원으로 뛰었다.업계 관계자는 “이상 기온으로 작황이 부진해 인삼 생산량이 많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했다”며 “다만,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과 다른 부재료의 하락으로 삼계탕 가걱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