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노회찬, 野단일화 방식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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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노회찬, 野단일화 방식 놓고 ‘신경전’
  • 한아람 기자
  • 승인 2014.07.23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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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 “여론조사 시간상 불가능…담판하자” vs 노회찬 “담판은 불공정”
[매일일보 한아람 기자]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23일 야권 후보 단일화로 뜻을 모았지만, 초반부터 단일화 방식에 이견을 보이며 순탄치 않은 연대 과정을 예고했다.두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사당동의 한 커피숍에서 1시간 가량 비공개 회동을 하고 협상을 벌였으나 기 후보는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노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화를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 최종합의는 불발됐다.
▲ 7·30재보궐선거 동작을 국회의원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오른쪽)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23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한 카페에서 후보단일화 논의를 위해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노 후보는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얘기를 더 같이 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기 후보는 “서로가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과정에서도 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노 후보는 회동에서 기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이나 그 외 새로운 방식 등 객관적인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늦어도 이날 오후나 24일 오전에 여론조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게 노 후보의 입장으로 알려졌다.그간 인지도면이나 야권후보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해온 노 후보는 기 후보에게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하라고 요구하며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노 후보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식을 통해서 (단일 후보를) 정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지 않나. 그게 일반적으로 여론조사니까 제안을 했다”며 “그런데 그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다른 방식을 제안해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이어 “담판은 어느 한 사람에게 양보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 객관적이고 공정하지 못하다”며 “갑작스러운 여론조사가 문제라면 이미 했던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얘기해보고 당의 지침도 빨리 받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촉구했다.이에 기 후보는 즉답을 피하며 내부 논의를 해보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재보선이 첫 출마인 기 후보는 초반 회동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릴 경우 노 후보의 전술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야권후보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다소 열세를 보였던 기 후보로선 여론조사 방식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작을 선거구의 특성상 하루 만에 여론조사 표본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게 기 후보 측의 설명이다.이같이 두 후보가 단일화 방식을 놓고 신경전만 벌인다면, 노 후보가 마지노선으로 정한 24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될 경우 야권 후보는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로 사실상 결론나게 된다.노 후보는 전날 단일화 협상을 제안하면서 “24일까지 단일화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후보직을 사퇴하고 기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양측은 ‘아름다운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채 책임 문제가 부상할 것으로 보여 후보 단일화의 효과가 반감되고 새누리당 지지층만 결집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것이 정가의 주된 관측이다.이와 관련, 노 후보는 이날 동작을 후보자 TV토론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담판이란 이름 하에 24일까지 버티기만 하면 (내가) 사퇴하니까 그것을 기다리겠다는 것 같은데 책임있는 정당 후보의 생각이 아니다”라고 기 후보측을 강하게 비판했다.박원석 정의당 대변인 역시 이날 회동 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말로만 협상이지 (기 후보는) 아무런 카드를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 담판 방식으로 단일화 하자고 나왔는데, 결국 내용은 ‘선배니까 양보해달라’였다”라고 비난했다.그러면서 “협상을 해야지 양보를 하라고 하면 어떡하냐”며 “객관적 검증이 되고 유권자 지지를 극대화해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지 일방적으로 양보할 문제가 아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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