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투아웃제’ 등 악재에도 3분기 ‘기대’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국내 대형 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3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녹십자·일동제약·종근당 등은 2분기에 선전한 반면, 한미약품·대웅제약·보령제약 등은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당초 업계는 2분기에 불었던 세월호 여파로 인한 내수 부진의 간접적 영향과 연휴가 많았던 5월의 영업일수로 인해 성장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게다가 올해 업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정부가 추진했던 시장형 실거래가제도 2분기까지 영향을 끼쳤다.이에 국대 제약사들이 엇갈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국내 매출 선두 제약사인 유한양행은 이번 분기에도 호성적을 거뒀다. 유한양행이 올해 2분기에 올린 영업이익은 161억400만원.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44.9%가 증가된 수치다.매출도 2545억1600만원을 올리며 상반기 누적매출이 4803억3400만원으로 국내 제약사 최초로 연매출 1조원 돌파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지난해 두번째로 많은 매출을 보였던 녹십자도 선전했다. 녹십자의 영업이익은 1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 늘어난 수치를 공시했다. 매출도 2357억원으로 14.2% 증가해 상반기 누계매출 4349억4700만원으로 유한양행을 뒤쫓았다.동아ST와 일동제약, 종근당 등 제약사들도 성장세를 보였다.
동아ST의 2분기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11.1% 증가했고, 일동제약은 부진했던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무려 367.15%나 늘어난 36억3400만원을 기록했다.종근당도 2분기 영업이익 174억600만원을 기록하며 1분기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했다.반면 지난해 3위, 4위에 올랐던 업체들은 부진한 보습이다.한미약품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6.4%나 줄어든 84억원에 그쳤다. 전체 매출은 1863억원으로 3.7% 늘어났지만 해외 임상 등 R&D에 365억원을 투자하면서 영업이익이 역신장한 것.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2분기에는 글로벌 신약 창출을 위한 해외 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다소 둔화됐으나 한미약품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며 “하반기에는 전략적 비용관리로 효율적 R&D 투자를 실현하고, 디테일 중심의 지식영업과 완제의약품 수출 확대로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대웅제약 역시 2분기 매출은 1820억1100만원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 대비 14.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78억4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5% 감소했다.대웅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업계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록했 것이 기저효과로 나타난 것”이라며 선방한 것으로 자평했다.보령제약도 지난해 2분기 실적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일시 판관비 증가 등으로 인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8.9% 줄어든 43억원을 기록했다.업계 관계자는 “3분기부터 시작된 이른바 ‘리베이트 투아웃제’ 등 악재가 있기는 하지만 전통적인 제약업계 성수기인데다 상반기 출시된 신제품의 매출 성장 효과, 미뤄진 수출 실적이 반영되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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