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소송 심리중 시위대에 최루탄 발사한 ‘인니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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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소송 심리중 시위대에 최루탄 발사한 ‘인니경찰’
  • 강수지 기자
  • 승인 2014.08.2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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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투표지 바꿔치기 의혹 합당치 않다”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대통령선거 부정의혹 소송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앞둔 인도네시아에서 21일 시위가 발생해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다.

외신들은 “헌재가 이날 대선 부정 의혹 소송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인 가운데 선거에서 패배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 지지자 1000여명이 헌재 바깥에서 시위를 벌였다” 전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 가시철망 등을 뚫고 재판소로 가까이 가려 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은 짧은 시간 동안 지속됐으며, 시위대는 해산한 뒤 다시 모였다.

헌재는 오후 2시께부터 총 4300여 쪽에 달하는 판결문을 부분적으로 낭독했으며, 판결문 낭독은 몇 시간 동안 지속됐다.

헌재는 프라보워 후보가 제기한 부정 의혹 중 투표지 바꿔치기, 일부 투표함의 불법 조기개표 등 2개 주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무함마드 알램 판사는 투표지 바꿔치기 의혹과 관련해 “원고가 제시한 이유가 합당하지 않다”고 지적했으며, 조기개표도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헌재의 전체 판결은 이날 밤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지난달 9일 치른 대선에서 이 나라 정치사상 처음으로 군부와 기성 정치권 출신이 아닌 조코 위도도(조코위) 후보가 득표율 53%를 획득, 47%를 얻은 프라보워 후보를 800여만 표의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프라보워 후보 측은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표를 조작한 혐의가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부정선거 소송을 제기했다.

프라보워 총재는 “투표소 5만2000여개, 2100만표와 관련해 부정 선거가 이뤄졌다”며 “6개 주에서 투표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프라보워 후보 지지자들의 과격 시위를 우려해 재판소 근처에 4000여명, 자카르타 일대에 3만여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25만여명의 경찰과 군인을 배치했다.

현재 이번 선거는 일부 부정이 저질러졌더라도 대체로 민주적으로 시행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두 후보의 표차가 워낙 커 헌재가 프라보워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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