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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담뱃값이 오를 경우 편의점 매출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담배가 가공식품에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16일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2007년 편의점 매출 가운데 44.1%를 차지했던 담배 매출은 그 비중이 계속 떨어져 2012년에는 30%대(39.1%)를 기록했다.이런 변화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 편의점 업체는 올해 들어 전체 매출 가운데 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이 37.4%로 지난해(38.0%)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또 다른 편의점 업체 역시 35.0%로 작년(35.4%)보다 0.4%포인트 줄었다.담배 매출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가공식품이 편의점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17.0%에서 2012년 19.1%로 늘었다. 여기에 우유처럼 매일 배송되는 가공식품 매출 비중(12.5%)을 합치면 지난해 전체 가공식품 매출은 전체의 30%를 넘어선다.업계에서는 담배 한 갑 가격이 4000∼4500원 선으로 높아지면 당장은 가격 인상폭이 줄어든 수요를 상쇄해 매출을 유지해줄지 모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매출 감소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담배 수요가 줄어들면 집객 효과가 떨어지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담배를 사러 온 손님이 음료수나 간식거리를 덩달아 사는 경우가 적지 않아 담배 수요가 줄면 다른 상품 판매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편의점들이 최근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자체브랜드(PB·PL) 식품 개발과 판매에 속도를 내는 점도 편의점 업계에서 가공식품이 효자 상품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편의점 업계는 마진율이 낮고 매출도 더 늘리기 어려운 담배의 수요가 줄면 최근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는 자체브랜드 상품 등 가공식품이 더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