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김장학 행장 유임설 속 자행출신 행장 탄생 관심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예금보험공사 소속의 광주은행이 JB(전북은행)금융지주에 인수, 민영화되면서 첫 행장이 누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JB금융지주가 예보에 광주은행 인수대금을 완납하고 금융위의 최종 승인절차가 이르면 다음달 이뤄질 전망이어서 현 김장학 행장이 오는 연말까지 임기를 마칠수 있을지, 민영화 후 첫 행장이 누가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현재 거론되는 구도는 김 행장 유임, 자행출신 인사, 외부인사 등으로 나뉜다.김 행장은 지역에서 고교와 대학을 나와 지역 정서나 실정을 잘 아는 데다 첫 직장을 은행원으로 시작,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 은행계 고위직을 역임하는 등 35년간 잔뼈가 굵은 정통 은행가 출신이어서 민영화 첫 행장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판을 받고있다.또 지난해 9월 행장으로 취임해 광주은행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그러나 김 행장이 연임을 하려면 자행 출신 행장을 주장하는 광주은행 노조의 반발을 넘어서야 할 상황이다.광주은행 노조는 자행 출신 행장이 선임돼야 하는 이유로 다른 지방은행 사례를 들고있다.
광주은행과 같은 우리은행 소속 지방은행인 경남은행도 5~6대 행장이 내부출신이고, 대구은행은 40년동안 외부인사 행장이 단 1차례에 불과했다. 부산은행도 자행출신 행장 체제로 운영된다는 것이다.민영화 첫 광주은행장으로 거론되는 자행출신은 조억헌·변정섭·송종욱 전 부행장 등으로 특히 조·변 두 전 부행장은 지난해 행장 공모에 나섰으나 현 김장학 행장이 선임되면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일각에서는 자행출신 행장의 이점도 크나 광주은행이 추구하는 전국화·국제화 등 글로벌 경영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광주은행 노조는 16일 낙하산 인사 반대 자행 출신 행장 선임, 지역금융주권 쟁취, 자율경영, 고용안정 쟁취 등을 주장하며 광주은행 본점 1층 현관 입구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노조는 이번 기회에 자행출신 행장 선임 사례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노조는 ‘낙하산 인사’는 특히 JB금융지주 측에서 밀거나 내세운 행장을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JB금융지주 측 인사가 행장이 될 경우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노조와 맺은 두은행(Two-bank)체제 유지 등 ‘상생발전협약’을 위반한 행위로 묵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갖고있다.노조의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장은 단순한 CEO가 아니라 지역 민심을 읽고 지역 경제도 이끌어가는 등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며 “지역민이 키운 향토은행이 다른 지방은행에 편입되는 것 자체로 자존심이 상한 상황에서 은행장까지 넘겨줄 경우 상실감과 반발심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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