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국 21개 언론사 기자들이 쓴 29건 기사 분석 결과
[매일일보=서태석 기자] 외국 언론들이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지난 11월 초 ‘2009 외국인투자포럼’ 행사를 위해 초청한 바 있는 14개국 21개 언론사 기자들이 쓴 최근 기사 29건을 분석한 결과다.
코트라에 따르면 해외 언론들은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 노력, 녹색성장 정책, FTA 추진 노력, 한국 사회의 변화상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프랑스 르피가로(Le Figaro)지는 ‘한국, 기적의 원천’이라는 11월18일자 기사에서 “3분기 2.9%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한국은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빠른 경기회복을 보이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또 스페인 경제주간지 아크두알리다드 에코노미카(Actualidad Economica)지는 한국 경제 호조의 원인을 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명하게 대처한 결과로 분석하며 한국 경제가 V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11.20일자). 스위스의 라게피(L'Agefi)지는 한국 정부가 발 빠르게 경제위기에 대처한 것과 달리 스위스 정부는 그렇지 못했다며 스위스정부의 뒤늦은 대처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11.10일자). 이들 언론은 또 한국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추진중인 녹색성장 정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오스트리아의 비어트샤프츠블라트(Wirtschaftsblatt)지는 “한국은 매년 GDP의 2%를 환경 사업에 투자하기로 발표했다”고 보도하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구가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11.13일자). 핀란드 테크니카탈라우스(Tekniikka & Talous)지는 녹색산업 후발주자인 한국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녹색산업을 선정하고 발빠르게 대응한 점은 핀란드 정부도 본받아야 한다고 평가했다(11.20일자). 한국의 FTA 추진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태리 주요 경제지인 일솔레24오레(IL Sole 24 Ore)지는 한국이 추진 중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현황을 소개하고 “한국이 세계 자유 무역 진흥의 촉진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세계 교역의 거점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11.10일자). 스페인의 아크두알리다드 에코노미카지도 한-EU FTA를 통해 190억 유로 규모의 교역 확대가 예상되며 이를 통해 유럽과 한국의 관계가 더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분야 외에 점차 변화하는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기사도 나왔다. 대만의 상업주간(商業杂志, Business Weekly)지는 한국의 현재 사회 분위기를 ‘닫힌 시장을 벗어난 적극적인 세계화와 포용’이라고 표현하며, 외국인 전용 동사무소, 외국인 동장 취임 등 한국이 점차 다문화 사회로 변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보도했다(12.7일자). 벨기에 레코(L'Echo)지는 유럽에서는 생소한 말인 한류를 “동남아시아를 덮은 한국 물결”이라고 소개하고, 한류가 아시아에서 그동안 지배적이었던 일본문화를 대체하고, 경제적, 문화적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11.21일자)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