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인상되면 금리 가속 상승 전망…양적완화 100억달러 또 축소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0∼0.25%)으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이어가기로 했다.또 현재 월 250억 달러인 양적완화(QE) 규모를 다음 달부터 1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추가로 감축하기로 했다.연준은 16일부터 이틀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연준은 이날 회의 직후 낸 성명에서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로라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지난 3월부터 네 차례 FOMC 회의에서 줄곧 써온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을 삭제한다면 조기 기준금리 인상 단행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해왔다.따라서 연준이 ‘내년 중반’으로 제시해온 금리 인상 시점을 현 시점이나 현재의 고용·경기 추세에서라면 ‘내년 상반기’ 등으로 서둘러 앞당기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당 기간’이라는 말에 대한 기계적 해석이 없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 용어가 일정의 개념으로 이해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상당히 조건적이고, 위원회의 경기 판단과 연계돼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의 적절 시점에 대해 결론을 내릴 때 특정 자료에만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연준이 일단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그 속도는 지금까지의 예상보다 다소 `가속할' 전망이다.FOMC 위원들이 점치는 향후 예상 금리의 중간값을 보면 내년 말 금리는 1.375%로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25%포인트(p), 또 2016년 말의 금리는 2.875%로 이전 전망보다 0.325%p 각각 높았다.한편, 연준은 월 250억 달러인 채권 매입 액수를 다음 달부터 100억 달러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