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전통시장내 신선식품 전면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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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전통시장내 신선식품 전면 철수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4.09.2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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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채소·수산물 등 92개…상생프로젝트 가동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신세계그룹이 전통시장 안에 있는 기업형슈퍼마켓(SSM) 점포에서 신선식품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상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전통시장 안에 있는 이마트에브리데이 점포에서 과일과 채소, 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철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7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상생협약을 체결한 이후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방안을 협의했으며, 또 전국상인연합회와 공동으로 수십 차례 시장을 방문,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신선식품을 판매하지 않는 이마트 에브리데이 점포는 중곡, 일산, 면목, 사당 등 총 4곳이다.

이들 점포가 판매하지 않기로 한 품목은 사과, 배, 포도 등 과일 29개 품목과, 배추, 무, 양파 등 채소 42개 품목, 갈치와 고등어, 오징어 등 수산물 21개 품목 등 총 92개 품목이다.

해당 점포에서 이들 품목의 연간 매출은 40억원 가량으로, 연간 매출의 20%에 달한다. 또 연관매출까지 고려하면 이번 조치로 해당 점포의 매출이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신세계는 내다보고 있다.

신선식품을 철수하고 남은 공간에는 전통시장 상인연합회와 협의해 소비자들이 선호하지만 전통시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을 집중적으로 입점시킬 계획이다.

신세계는 또 10월부터 생활용품, 간편가정식, 수입과자, 애견용품, 소형가전 등 전통시장 상품과 중복되지 않으면서 전통시장에서 손님을 끌어모을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선식품 철수로 초기에는 매출이 줄어들겠지만 차별화한 상품 입점으로 전통시장 자체의 경쟁력이 향상돼 전통시장내 쇼핑 고객수가 늘어나면 장기적으로는 전통시장과 이마트에브리데이 매출이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신세계는 전통시장 경영 현대화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기존의 검정 비닐봉투를 새롭고 세련된 디자인의 비닐봉투로 교체해주기로 했다. 우선 500만장을 제작해 전통시장에 배포하고, 매년 수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올해 안으로 전통시장내 점포 중 인지도, 상품 경쟁력 등이 뛰어나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일명 핵점포를 선정해 시설 리모델링도 지원한다.

김해성 신세계그룹 전략실 사장은 “전통시장과의 상생모델 점포는 국내 대-중소 유통업계 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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