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은 4개월째 감소...출산율은 소폭 증가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30대 이상의 부부단위 인구가 서울의 치솟는 거주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경기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25일 발표한 ‘8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의 인구는 5663명 순 유출됐다. 대구(-1701명), 전남(-1037명) 등 6개 시도의 인구도 순유출됐다. 반면 경기(5181명), 세종(2561명), 제주(828명) 등 11개 시도에는 인구가 순유입됐다.지난달 국내 전체 이동자 수는 58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4000명(4.4%) 증가했다.이동자 수는 올해 들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1월 -4.7%에서 2월 5.1%로 반등한 뒤 3월(7.0%), 4월(3.6%) 등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5월(-0.1%)에 소폭 감소했지만, 이후 6월(0.1%), 7월(2.6%), 8월(4.4%) 등 3개월 연속으로 늘고 있다.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15%로 1년 전보다 0.04%포인트 올랐으며 총 이동자 중 시도내 이동자는 67.5%, 시도간 이동자는 32.5%롤 차지했다.이 같은 서울 이탈 양상은 일자리와 대학진학을 위해 젊은 계층이 서울로 집중되는 것과는 반대로, 신혼부부를 비롯한 기혼자들은 높은 집값에 부담을 느껴 경기권으로 이동하면서 심화되고 있다.통계청 사회통계국 인구동향과 관계자는 “서울인구의 경기권 이동은 집값 상승이 한참 심화되던 90년대부터 이어지던 일이고 5년 전 부터는 매달 이동이 일어고 있다”며 “유입인구는 대학이나 직장으로 인해 들어오는 젊은층이고 결혼 이후의 인구는 경기권으로 빠져나가는 것인 만큼 높은 서울의 집값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혼인 건수는 2만5000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300건(8.4%) 줄었다. 이는 지난해 4월(-12.3%)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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