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 8개월째 진척 없어...KB에 공 넘어가나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KB사태가 임영록 전 회장의 징계 무효소송 취하 등으로 해결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KB금융의자회사로 편입 준비 중인 LIG손해보험이 진척 없는 임단협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29일 LIG손보 노조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를 다음 달 중순 쯤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IG손보 사측과 노조는 8개월 여간 끌어온 온 임단협에서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당초 LIG손보 노조 측은 지난 2월 임단협을 시작하면서 6월 중으로 단체협약의 유효기간이 끝나고, 주식인수계약도 마무리되는 만큼 4월중으로 임단협을 마무리 할 것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노조에 따르면 LIG손보 사측은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교섭 결렬을 통보했다.현재 협상테이블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사측이 요구한 임금동결 문제다. 노조 측은 사측이 임금동결을 요구할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실제 LIG손보는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의 390억원보다 26% 증가한 530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영업이익 역시 828억원으로 전년동기 582억원보다 29% 증가했다.LIG손보는 고용승계 확정 건과 통상임금 문제에 대한 해법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또 노조가 노사문제와 각종 회사 현안에 대해서는 노조의 입장을 KB측에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LIG손보 노조 관계자는 “6월 단체협약 종료 이후 현재까지 4회의 추가 협상이 있었으나 사측은 임금 동결 등의 상당히 무리한 요구안을 근거 제시 없이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며 “LIG경영진이 협상 결과에 대한 책임회피를 위해 시간을 끌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반면 LIG손보 사측은 합의점이 달라 논의가 지연되고 있을 뿐, 협의 자체는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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